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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악(茶樂), 세계로 세계로…
한국창작음악연구회, 캐나다 아트마켓에 초청 받아
차를 마실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찻자리의 흥취를 돋우는 다악(茶樂)이다. 차를 마시며 들을 만한 조용하고 선(禪)적인 음악인 우리 다악이 세계 시장에 첫 선을 보이게 된다.

‘차와 우리 음악의 다리 놓기’를 표방하며 오늘날의 정서에 맞는 다악을 창작ㆍ발표해 온 한국창작음악연구회(회장 김정수ㆍ추계예대 교육대학원장)가 오는 11월 14~18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트마켓 시나르(Cinars: Commerce international de s arts de la scene)에 공식 초청 받았다.
한국창작음악연구회의 다악 페스티벌 장면. 현대불교 자료사진.

우리나라 작품이 시나르에 공식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리 다악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상품’으로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시나르는 공연예술의 홍보 마케팅과 세계시장 보급을 목적으로 창설된 비영리 기구로 2년마다 한 번씩 국제 아트마켓을 열고 있다.

1998년 우리 고유의 음악언어에 뿌리를 둔 창작음악을 연구하기 위해 창단된 한국창작음악연구회는 그동안 다양한 창작 다악을 발표하고 이를 악보집과 앨범 등으로 선보임으로써 우리 다악 알리기에 앞장 서 왔다. 1998년 1, 2집 <다악>을 시작으로 99년 3집 ‘그 푸른 날들의 찻잔-초의(草衣)’ 2000년 ‘찻잔에 스미는 사계’ 2001년 ‘차 마시기 좋은 때의 풍정(風情)’ 2002년 ‘차로 이어지는 겨레의 숨결’ 2003년 ‘박일훈의 동다송(東茶訟)’등 지금까지 8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이 중 ‘다악’ 1, 2집은 국내 국악 창작 음반으로는 드물게 1만여 장 이상 판매돼 다악 대중화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다악 대중화를 위해 매년 ‘다악 페스티벌’을 개최해 창작 다악을 일반인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그간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쳐온 한국창작음악연구회는 지난 5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전문단체 집중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돼 3년간 연간 5천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이번 아트마켓에 ‘Korean Tea Music’으로 소개되는 다악 작품은 그간 음반으로 발표했던 ‘초일향(草日香)’과 ‘동다송(東茶頌)’ 등이다. ‘초일향’은 차인회 ‘초일향’ 회원들을 만난 느낌을 대금과 단소, 거문고와 양금으로 표현한 곡으로 서화(書畵) 시연이 곁들여진다. ‘동다송’은 가야금과 대금연주로 차의 본성과 차 생활의 정성ㆍ중용ㆍ절제를 표현한 곡으로 한국화가 임현락(경북대 교수)의 설치미술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석문호흡 수련의 깊은 경지에서 보여주는 풍류인 현무(玄舞)를 곁들인 ‘달빛에 시냇물이 휘영청’ 등 ‘다악’ 앨범에 실린 대표작들도 공연된다.

김정수 회장은 “다악은 각박한 현대인들의 삶 속에 여백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음악”이라며 “그간 우리나라 음악이 사물놀이나 판소리 등 민속악 위주로 소개됐다면, 이번 다악 공연을 통해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열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악 창작에 매진해 온 작곡가 박일훈씨(국악연구실장)는 “다악은 단순히 찻자리에서 듣기 좋은 음악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차에 내재된 정신을 담아내는 음악을 추구한다”며 “다악을 통해 우리나라의 차 정신 나아가 민족 정신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창작음악연구회는 내년 3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축제에서도 우리 다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6-08-10 오전 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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