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웠던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됐다.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이들이들도 많지만 조계사 선재법등(회장 최미)은 어린이불자들을 위한 국악체험 행사를 7월 31일 서울 메이필드 야외공연장에서 마련했다.
“여러분! 국악으로 어린이 법회에서 만나니 너무 반가워요, 첫 번째 들려줄 노래는 찬불가 ‘제행무상’과 여러분도 잘 아시는 토끼와 거북이에요, 잘 들어 보세요” 소리꾼 박애리의 인사를 시작으로 어린이 국악법회가 시작됐다.
| | |
| | 조계사 어린이 국악법회가 7월 31일 야외공원에서 열렸다 | | |
| | |
이에 앞서 조계사 주지 원담 스님은 어린이들을 향해 “여러분들을 위해 우리나라 음악을 언니, 오빠, 형이 들려주는 뜻깊은 날”이라며 “어린이 여려분이 꼭 알아야 할 아름다운 음악을 마음껏 즐겨보라”라고 당부했다.
이날 법회는 국악을 통한 우리문화 체험한마당으로 학부모와 함께하며 어린이포교의 새로운 형식이었다. 여름방학을 맞은 조계사 어린이 선재동자들에게는 뜻 깊고 즐거운 어린이법회로 기존의 여름 어린이 불교 학교와는 색다른 모습.
오느름민족음악관현악단의 연주와 소리꾼 박애리씨의 협연으로 우리소리의 멋과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하는 계기가 됐다. 박애리씨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창작 판소리 토끼와 거북이 한바탕이 이어지자 어린이들은 이내 자지러 졌다.
절에 놀러 가자며 달리기 내기를 한 토끼가 잠이 들자 아이들이 소리를 힘껏 질러 토끼를 깨우는 대목, 거북이가 열심히 노력해서 토끼만큼 빨리 달릴 수 있게 되었다는 소리꾼의 억지에 모두들 믿기지 않는 표정였지만 자신들이 알던 토끼와 거북이와는 다른 이야기가 신기하다는 눈치다.
조계사 합창단 어린이들은 이날 스님들과 선생님, 엄마와 함께 찬불동요, 대중동요 등을 따라 부르며 사찰 법회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문화체험을 통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어린이 지도 법사 석연스님은 “오늘 법회는 아이들이 평소 경험해 보지 못했던 우리음악인 국악을 접하고 자연과 함께 하는 소중이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