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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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청운사, 법당 전체 극락정토 표현
벽면 사방에 사경ㆍ16관법 불화 장엄
청운사 무량광전


이즈음 김제 청운사(주지 도원.www.baekryon.com)에는 하소백련축제가 한창이다. 구품연지가 연상되는 계단식 백련지에는 눈부신 백련이 줄지도 늘지도 않고 항상 그대로이다. 지난 겨울, 물을 이용해 백련의 개화시기를 조절하였다. 그래서 연지에서는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뽀얀 자태가 연이어 나투게 된다.

금년으로 5회째 맞는 하소백련 축제도 꽃과 함께 여름내내 펼쳐진다. 해마다 하소백련 축제 기간동안에는 백련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청운사 주지이자 탱화장인 도원 스님(무형문화재 26호)의 연꽃 그림전을 필두로 돌 조각전, 시화전, 네팔 사진전, 솟대 깃발전 등 이것저것 눈요깃감이 즐비하다. 특히 법당에서 만나는 수억년전 원시보물전은 특별하다. 백악기 공룡알에서 신생대 나무 화석까지 200여점의 돌 화석은 신비하기조차 하다.

무량광전 현판 옆으로 무량수경이 벽면에 사경되어있다


무량수경 사경아래에는 관무량수경 16관법을 불화로 묘사했다 또한 하단은 주지 도원스님의 창작불화가 그려있다


청운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화석이 전시된 전각 ‘무량광전(無量光殿)’이다.

지난 6월 25일 하소백련 축제 시작과 함께 단청불사를 마친 이 전각은 멀리서보면 여느 사찰 건물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가까이 가면 갈수록 특별함이 눈에 띈다.

건물은 부석사 무량수전을 그대로 옮겨온 듯 하다. 주불인 아미타 부처님도 서쪽에서 동쪽을 바라보고 앉으셨다. 전각을 장엄하는 단청도 아미타불 정토극락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정토삼부경>을 옮겨놓았다.

이 전각이 특별한 것은 단청의 내용이다.

우선 현판과 나란히 하는 외벽 윗부분에는 한글로 푼 <아미타경>을 사경했다. 법당 외부를 한바퀴 돌며 읽다보면 저절로 <아미타경>을 독송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법당 벽면을 경전사경으로 단청한 곳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무량광전 안에는 오억년전 화석전시회가 열리고있다

청운사 도량은 하소백련지 백련으로 장엄됐다


전각 벽면 중간 부분에는 <관무량수경>의 16관법이 내부에서 외부벽까지 불화로 그려져 있다. 또한 벽면 아래 부분은 무명에서 깨달음에 이르는 단계를 표현한 창작불화 ‘연이야기’가 자리해 있다. 달,해,겨울,봄,여름,가을,발심,원력,성각 등 깨침의 과정을 9단계로 표현한 이 불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해석을 달리하며 다양한 정토세계를 맛보도록 한다.

이같은 창작불화는 전각 내부에도 있다. 삼국유사의 염불수행에 관한 내용과 향가를 그림으로 묘사해 놓은 것이다.

무량광전의 내부 대들보, 포벽, 불벽에도 연화화생도와 시방공양도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지난 일년간 무량광전 단청을 직접 작업한 주지 도원 스님은 “무릇 법당은 삼보가 항상 존재하는 곳이어야 한다. 이곳 무량광전은 아미타불을 불심의 본존으로 삼고, 그 가르침인 <정토삼부경>을 법보의 중심으로 했다. 또한 대,소 경전을 지표로 삼아 염불하고, 참선하며 나와 이웃과 함께하는 도량이 되도록 했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스님은 “정토극락은 어느 것 하나도 나와 남을 어렵게 하는 것이 없다”며 “여유를 갖고 자세히 보고 느끼고 익혀서 정토의 좋은 생활과 극락의 행복을 누리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청운사는 문화예술을 근간으로 하는 ‘정토 템플스테이’를 개최하고자 한다. <관무량수경>에서 제시하는 16관법 수행프로그램을 개발해 문화와 수행이 함께하는 도량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063)543-1248)


이준엽 기자 | maha@buddhapia.com
2006-07-31 오전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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