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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화산기슭 인각사로 오라
하늘 아래 두 갈래 세 갈래 찢어진 겨레 아니라 오직 한 겨레임을
옛 조선 단군으로부터 내려오는 거룩한 한 나라였음을
우리 자손만대에 소식 전한 그이
보각 국존 일연선사를 만나 뵈러 여기 인각사로 오라"
고은 선생의 일연찬가가 양산 통도사 포교국장 남천 매물 스님의 음성으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일연 선사의 삼국유사 집필지 군위 인각사(주지 상인)가 온통 축제의 열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일연선사의 탄생800주년을 기념으로 열리는 삼국유사대제전의 서막을 알리는 산사음악회가 7월 28일 열린 것. 은해사 주지 법타 스님, 박영언 군위 군수를 비롯한 4000여 사부대중이 운집해 일연선사의 탄생을 기뻐하며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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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게 비를 뿌리던 장마전선도 일연선사의 탄생을 축하하듯 잠시 물러난 자리엔 산천을 둘러싼 밤안개가 신비감을 고조시키고, 인각사 경내에는 화려한 축제의 불꽃과 함께 음악의 향연이 펼쳐졌다.
온누리국악예술단의 천년의소리 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음악회는 신세대트롯가수 LPG를 비롯한 조항조, 김태곤, 신계행, 신효범, 장사익 등 인기가수가 출연해 멋진 무대를 선보였고, 여상득의 섹스폰 연주, 솔리스트 전자현악연주, 능인스님의 찬불가요공연이 이어졌다.
삼국유사대제전조직위원회(위원장 법타)는 일연선사 탄생 800주년을 기념해 탄생일인 7월 6일부터 열반일인 8월1일까지를 축제기간으로 정하고 ‘민족문화 뿌리찾기 삼국유사 대제전’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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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대제전 개막식은 2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역시 인각사 경내 특설무대에서 일연문화상과 전국청소년문학상공모전 시상식을 겸해 열리고, 오후 7시 30분에는 삼국유사의 신라 향가를 주제로 한 토탈아트 퍼포먼스 ‘향가의 향기-꽃을 꺾어 바치오리다’가 공연된다.
7월 30일에는 같은 시각 일연선사의 삶과 구도과정을 다큐멘터리 드라마와 연극 에니메이션 등으로 꾸민 다큐총체극 ‘일연찬가, 밝음과 어둠을 하나로’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또, 일연선사 입적 717주기 추모다례제를 오후 3시부터 인각사경내특설무대에서 봉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