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공동대표 의장 지관) 소속 7대종교 대표들은‘한반도 평화와 민족통일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엄혹한 한반도 정세로 인해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시련과 도전이 다가오고 있다”며 “국가 간 호혜와 평등의 원칙하에 평화적인 대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종지협은 27일 제9차 정기총회에서 “인도적인 남북사업 및 남북민간교류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하고 국민대중들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와 국민단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국가와 사회지도자들도 대화협력을 통한 상생의 지도력을 발휘 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이를 위해 “한반도 평화와 민족통일을 위해 종교지도자들부터 솔선수범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래는 이날 발표된 호소문 전문
국민 여러분!
바야흐로 우리 한민족에게 어려운 시련이 닥쳐오고 있습니다. 중동에서의 전쟁과 테러, 세계 곳곳에서의 기아와 자연재해로 인류는 큰 고통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터전인 이 땅 한반도에도 자연재해, 갈등과 대립, 남북 대화단절로 인한 국민불안 가중 등은 우리를 고통 속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엄혹한 국제정세는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시련과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인도적인 지원사업과 이산가족상봉 사업까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였고, 그동안 어렵게 쌓아올린 남북 민간교류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한민족은 평화와 상생, 인류애를 지고의 가치로 여기고 살아온 민족입니다. 또한, 외부로부터의 수많은 시련과 고통을 겪어온 뼈아픈 역사와 교훈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때 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 민족의 지혜로움과 단합된 힘은 이 땅 한반도에 평화와 상생의 세상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사회 7대 종교 지도자들은 솔선수범하여 종교간 교류와 대화를 통해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보기 드문 아름다운 모델로서 외국인들이 칭찬하고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서로의 생각과 차이를 인정하고 교류와 대화를 지속하면 상생과 평화의 길은 열릴 것입니다. 이것이 현재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자세이며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 7대종교 지도자들은 다음과 같이 호소 드리며, 종교인 스스로도 솔선수범하는 정신으로 앞장서고자 합니다.
첫째, 한반도 문제는 평화적인 대화로서 상생하는 방향으로 해결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어떠한 물리적인 충돌이 결코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특히, 국가 간 상호 호혜와 평등의 원칙 속에서 대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북한은 국제정세에 대한 폭넓고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대화의 장을 조속히 회복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둘째, 이산가족 상봉, 수재민지원 등 인도적인 남북교류와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 남북민간교류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정치적인 이해득실을 떠나 민족의 동포애와 민족화합을 위해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셋째, 평화통일이라는 민족의 사명을 되새겨 국민대중은 냉철하고 합리적인 사고와 단합된 목소리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넷째, 국가사회 지도자들은 남다른 고민과 지도력을 발휘해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특히 정치 지도자들은 민족적 대의 아래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상생의 지도력을 발휘할 것을 당부 드립니다.
2006. 7. 27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 의장 지 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공동대표 박 종 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 희 중 (천주교 주교)
이 혜 정 (원불교 교정원장)
최 근 덕 (성균관장)
한 광 도 (천도교 교령)
한 양 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