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요즘같이 더운 여름엔 누가 뭐라고 해도 움직이기 싫은건 당연지사요. 그래서 법회에 참석하려면 양산과 부채, 손수건 등을 먼저 챙기게 됩니다. 그렇게 ‘완전 무장’을 하고 법당에 들어서는 순간 제 모습이 부끄러워 고개가 숙여지곤 합니다. 바로 두꺼운 가사장삼을 수하고 땀방울을 흘리며 염불을 하고 있는 스님을 뵐 때입니다. 그때마다 “고기 한 점 드시지 않으면서도 기나긴 여름을 어떻게 버티실까?”하고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사찰에도 보양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찰마다 특색 있는 보양식이 존재하는데, 깊은 산 조용한 암자에서는 산마를 이용해 보양식을 만들고, 바닷가에 자리 잡은 절에서는 우뭇가사리라는 해초로 만든 콩국으로 여름을 납니다.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를 이용해 나름대로 맛있는 여름 보양식을 해결하는 것이지요. 비싸지도 않고 귀하지도 않은 재료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니, 사찰음식을 공부하는 것이 더없이 자랑스럽습니다.
가끔 제게 “스님께 여름을 잘 견딜 수 있는 건강식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문의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부처님을 모시는 지극 정성한 마음으로 스님께 공양을 올리려는 그분들께 저는 손쉬운 건강식을 알려드리곤 합니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 버섯 등을 이용한 음식입니다.
건강은 건강한 먹을거리에서 온다는 이야기가 있듯, 맑고 깨끗한 먹을거리는 이 여름을 버틸 수 있는 힘을 줄 것입니다. 산사에서 배운 먹을거리의 지혜로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 황기 오곡버섯죽(4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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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잡곡으로 지은 찬밥 1공기, 표고버섯 4장, 느타리버섯 4장, 간장 약간, 죽염 약간, 참기름 약간, 황기 물7컵(황기 1줌+물 10컵)
1. 표고버섯은 뜨거운 물에 데쳐 채썬 후 간장과 참기름에 살짝 버무린다.
2. 느타리버섯은 뜨거운 물로 데친 후 죽염으로 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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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잡곡밥은 표고버섯 우린 물 2컵을 넣고 믹서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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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냄비에 믹서에 간 잡곡밥과 황기 물 2컵을 넣고 끓여준다.
5. 마지막 남은 물 3컵을 넣고 끓이다 버섯을 넣고 한소끔 더 끓여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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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죽염은 먹기 전에 넣어 간을 맞춘다.
□ 인삼 냉채(4인분)
재료: 오이1개, 당귀잎 1줌, 영양쌈 1줌, 소스(인삼 2뿌리, 청고추 1개, 홍고추 1개, 참깨 1큰술, 녹차기름 4큰술, 죽염 약간, 감식초 1큰술)
1. 오이는 어슷썰기 해 물에 담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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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당귀잎과 영양쌈은 한입 크기로 잘라 물에 담가둔 후 물기를 빼준다.
3. 인삼은 작은 사각형모양으로 자른 후 청ㆍ홍고추는 곱게 다진다.
4. 인삼에 청ㆍ홍고추를 넣어 소스를 만든다.
5. 접시에 오이를 돌려 담고 자른 영양쌈을 올려주고 인삼소스를 뿌려서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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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소를 채운 표고 버섯구이(4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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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표고버섯 8장, 유장(간장, 참기름 약간), 양념장(다진 호두 1큰술, 다진 잣 1작은술, 고추장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설탕 약간, 참기름, 산초가루)
1. 표고버섯은 뜨거운 물에 데친 후 밑동을 떼어 낸다.
2. 표고버섯은 유장을 발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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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분량의 재료로 양념장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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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표고버섯 안쪽에 양념장을 발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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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0℃로 예열된 오븐에서 5분 정도 구워준다(프라이팬을 이용할 땐 중불에서 구워내고 토스터기를 이용해도 편하게 완성할 수 있다).
□ 수삼영양솥밥(1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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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수삼 1뿌리, 대추 2알, 잣 4알, 잡곡 쌀 2줌, 은행 2알, 죽염 약간, 표고버섯 1장, 물 적당량, 양념장(국간장 1큰술, 다진 양파 2작은술, 다진 청고추 1작은술, 다진 홍고추 1작은술, 통깨 약간, 참기름 약간)
1. 잡곡 쌀은 미리 불려서 물기를 빼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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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은행은 볶아 주고 수삼은 어슷썰기하고 표고버섯은 채 썰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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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은 솥에 불린 쌀을 넣고 인삼, 대추, 은행, 잣, 표고버섯을 넣어 밥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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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양념장과 함께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