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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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규모 자원봉사 네트워크 구성하자
[집중기획]불교계 자원봉사자 왜 늘지 않나?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조사한 ‘2005 사회복지 자원봉사 통계연보’에 따르면 불교계 자원봉사자는 2004년 대비 1만1735명에서 1만5528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자원봉사자 전체에서 불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따지면 2004년과 마찬가지로 19%에 머물러 증감에는 변화가 없었다.

반면 불자 자원봉사자 1명당 연평균 봉사활동 참여시간은 33.61시간을 차지해 타종교 봉사자들에 비해 ‘더 많이’ ‘더 열정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여성 불자는 1년 동안 평균 37.88시간을 봉사해 전체 종교인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는 전체 평균시간보다도 월등히 높은 시간이다. ‘양적으로는 열세지만 질적으로는 우세’인 셈이다. 불교계 자원봉사활동이 질적인 우세를 유지하며 양적 팽창을 이루기 위한 ‘열쇠’는 무엇인지 분석해본다.


▷봉사자, 기독교에 비해 크게 열세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불자 수는 2001년 5088명에서 2005년 1만5528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장은 가톨릭, 개신교와 비교해 봤을 때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원봉사자의 종교별 비율에서 개신교는 매년 약 30%의 증가율을 보이지만 불교계는 2003년까지 21%의 증가율을 보이다가 그 나마도 2004년부터 28% 증가율을 보인 가톨릭에 추월당했다.

가장 신도수가 많은 종단인 조계종의 경우, 지난 1995년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설립 당시부터 자원봉사센터를 설립하고 매년 자원봉사자를 배출하고 있다. 현재 2천여 직할봉사단이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천태종복지재단도 2002년부터 매년 4차례 니르바나 자원봉사단 교육을 실시해 지금은 기본교육 수료자가 1천2백여명에 이른다.
사찰 신도회와 전국의 불교대학 출신 자원봉사자들 역시 지역 복지시설과 연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지역 천수천안 자원봉사단과 영남지역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봉사단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재의 수치에 대해 “아직도 모자르다”라고 잘라 말한다. 조성희 순천향대 교수는 “불교신도 수 대비 자원봉사가능자를 추정하면 560만여 명이 된다”며 “이들이 매월 1회 4시간 활동만 참여해도 연간 6700억원의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바라보았다.


▷지원체계 미흡…접근조차 어려워

불자 자원봉사자 한명 한명의 열정에 비해 내실 있는 발전이 이뤄지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자원봉사자에 대한 지원체계가 미흡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지만 활동방법을 모르고, 어디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며 접근이 어렵다는 점 등을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꼽는다.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자원봉사인증센터가 부족한 것도 문제점 중 하나다. 인증센터에서 관리를 받으면 정부 통계에 불자 자원봉사자의 활동이 반영되고, 봉사자는 상해보상에 무료로 가입된다.

그러나 이 같은 인증센터는 전국적으로 2천여 개에 달하지만 불교계는 60여 개소에 불과하다. 더구나 충북·전북·제주지역에는 자원봉사센터가 아예 없어, 이 지역의 불교사회복지시설이 열세에 놓여 있음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동국대 사회복지학과 박경일 교수는 “불교 자원봉사 조직력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서울, 수도권 중심으로 치우친 자원봉사활동을 확산하고, 전국적으로 조직된 사찰 봉사단과 복지단체들의 현황을 파악, 원활한 정보교류를 도울 수 있는 네트워킹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찰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하는 데 있어 또 다른 버팀목은 스님의 의지다. 불교계 자원봉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각 사찰 스님들의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과 지지, 복지마인드가 신도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이끄는 중요한 동기가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찰은 상대적으로 자원봉사활동에 적은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반면 주지스님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을 때, 사찰 자원봉사단은 발 빠른 사회봉사를 펼치며 핵심으로 자리 잡는 ‘힘’을 발휘한다.

지난 7월 19일 청량사 긴급수해복구자원봉사단을 조직해 직접 수해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던 청량사 주지 지현 스님의 경우가 바로 이러한 ‘힘’을 발휘한 케이스다.
한편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원봉사자를 위한 별도의 휴식공간이 없고 자원봉사자를 담당하는 직원은 타 업무와 겸직하고 있는 경우가 76%를 넘었다. 이 같은 처우 역시 자원봉사자들을 단순히 업무보조로 여기고 있는 기존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 하겠다.

자원봉사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육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60여 개의 불교자원봉사인증센터를 살펴보면 이중 자원봉사 기초교육은 86%가 자체에서 실시하는 데 비해 재교육은 36%만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1~2차례에 불과한 교육으로는 봉사자들의 역량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무료급식봉사나 밑반찬배달봉사와 같은 노력봉사가 아닌, 수지침, 상담 등의 전문 자원봉사를 원하는 불자들에게 전문자원봉사를 시킬 수 있는 기관은 그리 많지 않다.


▷조직관리ㆍ영역확대가 열쇠

불교자원봉사활동이 탄력을 받기 위해 불교계 자원봉사활동을 통합적으로 계획·관리하고 진흥사업을 전개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주문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이미 불교계 내부에는 네트워크를 조직하려는 움직임도 조심스럽게 추진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부터 22개 사찰과 신행단체를 순회하며 자원봉사교육을 실시해온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올해 11월에 각 사찰 자원봉사단에 공문을 보내 자원봉사협의체를 조직하려 준비하고 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이용권 사무국장은 “조계종 사찰 뿐 아니라, 범불교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타종단과의 교류와 대외협력을 통한 범불교적 자원봉사협의기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와 구리지역 60여 개 사찰이 모여 자원봉사단을 구성한 천수천안 남양주·구리시 지부는 지역 네트워킹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짧은 기간 안에 지역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 불교계를 이끌고 있는 스님들이 의기투합한 덕택이다.

천수천안 자원봉사단 사무총장 도원 스님(성보사 주지)은 “스님들이 사찰에 앉아 법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신도들에게 봉사활동을 권유하고 관심과 지지를 보낼 경우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며 “스님들도 복지가 바로 포교이자 지역 사회와 호흡하는 길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은 다른 방법으로 동기부여에 성공해 자원봉사자들을 이끌고 있는 케이스다. 연꽃마을은 통합관리시스템을 실시하고 각 자원봉사자의 봉사활동 시간과 실적을 관리하며 연말에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와 같이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한 ‘피드백’을 실시한 후 시설 자원봉사자가 매년 28%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원봉사영역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직까지 불자 자원봉사자들의 봉사영역이 노력봉사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영천 은해사는 지난해 사찰 최초로 간병전문인을 양성하고 30여명의 전문간병인을 배출했다. 자원봉사도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사회복지법인 연화원도 지난해 1월 한국케어복지협회와 서울시로부터 케어복지사 2급 양성기관으로 선정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서울 봉은사가 서울의료원과 호스피스 자원봉사 후원 및 진료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들은 “기존 자원봉사 기관이 활동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재교육과 기능교육, 지도자 관리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분야를 개발하고 지역에 맞는 전문봉사자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은비 기자 | renvy@buddhapia.com
2006-07-26 오전 10:40:00
 
한마디
좋은 내용이라 복사하여 널리 알리려고 하나 홈피개편이후 부분복사가 안되네요 기사내용만 복사하면되는데 전체가 다 복사되니 무용지물이라. ..
(2006-07-26 오전 1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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