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의 틈새가 기분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왜일까?
남자 화장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리는 어디일까?
이 모든 물음의 답은 바로 ‘분위기(외양, 겉모습)’라는 미묘한 요소이다.
우리는 어릴때 초등학교 선생님에게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배웠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왜 그런 교육이 필요했을까 생각해본다.
그것은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해버리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해도 기본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아주 드물게 예외가 있는 것 빼고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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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겉모습 즉 분위기는 표정, 동작, 눈매, 색과 냄새, 온도, 거리 등등 우리를 둘러싼 언어 이외의 방대한 정보가 갖는 의미의 집약판이라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사람을 끄는 것은 말보다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즉 말은 잘 하는데 신용할 수 없는 사람과 말이 없어도 설득력이 넘치는 사람의 차이가 분위기에 있다는 것이다.
‘겉모습(분위기)의 위력’은 강력하다. 이에따라 옳고 그름의 판단이 빗나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중요한 협상을 할 때 첫 대면을 하는 상대일지라도, 인사를 하고 명함 교환을 할 때쯤이면 이미 결과가 보인다. 또한 남자와 여자는 상대의 성격이나 그 밖의 요소와는 하등의 상관없이 한눈에 미녀와 미남에게 반한다. 인간이 전달하는 정보 가운데 말로 하는 내용의 비율은 7%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심리학의 연구결과다.
일본 규슈대학 교수를 지낸 다케우치이치로는 <사람은 분위기가 90%>라는 책에서 심리학과 사회학에서 만화와 연극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에 걸쳐 사람의 분위기에 대한 흥미진진한 통찰을 담고 있다.
책의 내용중 술집 여주인이 “손님이 어떤 사람인지는 척 보면 대강 알 수 있습니다”고 말했을 때, 그 여주인의 이야기는 사람의 말에 속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말에 많이 속았기 때문에, 진짜로 사람 보는 눈을 기르게 되었을 것이다. 결국 도금이 벗겨지게끔 되어 있는 ‘화술’을 공부하기보다 평생 쓸 수 있는 ‘분위기’를 닦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 이 책의 요체이다.
책의 내용은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한다’ ‘수염은 콤플렉스의 표시’ ‘자기 자리를 떠나지 않는 상사’ ‘젖은 눈동자를 조심하라’ ‘그림으로 소리를 표현한다’ ‘말하지 않는 문화’ ‘색과 냄새도 말을 한다’ ‘관객은 교류하고 싶어 한다’ ‘적은 정면에 앉는다’ ‘더울 때 사람은 흥분한다’ ‘예의범절도 메시지다’등이 소개된다.
지은이 다케우치이치로는 1956년 일본 후쿠오카 현 구루메 시에서 태어났으며, 요코하마 국립대학을 졸업하였다. 비교사회문화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규슈대학 오오타니 단대 교수 등을 거쳐 지금은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희곡, 별에 소원을>로 문화청 무대예술창작 장려상 가작,<마작의 제왕 테쯔야>로 고단샤 만화상 등을 수상하였다. 필명은 사이 후우메이이다.
사람은 분위기가 90%
다케우치이치로 지음
수희재|8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