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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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불교현장]영남불교대 관음사 단기출가학교 입교식
7월 19일 오후 3시 30분. 다양한 모습의 선남자 17명이 대구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4층 대법당에 들어섰다.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제3기 단기출가학교 입교생들이다. 7월 19일부터 8월 8일까지 21일간 영남불교대학 관음사에 머물면서 삭발염의하고 수행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들어온 것이다.

14세에서 44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입교생들은 단기출가학교에 참가하게 된 사연 또한 각양각색이다.



최연소 입교자인 이윤철(서울 장충중 1년)군은 어머니의 권유로 왔다. 안동에서 요리사로 활동했던 엄상호(38)씨는 늘 출가수행자의 길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다. 광주에서 온 장경소(30)씨도 출가에 대한 염원이 컸다. 부산에서 화교학교를 나온 정홍빈(23)씨는 삶의 변화를 기대해 입교했고, 대구보건대학생인 이승용(20)씨는 어머니의 권유로 쌍둥이 형 이승진씨와 같이 참가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비록 정식출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굳은 원력을 세우고 출가학교의 문을 두드린 입교생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빛이 어려있다.
“스님처럼 생활하는 21일간의 기간이 평생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힘이 되고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큰 계기가 되도록 서로 도와 끝까지 마치기를 바랍니다.”

영남불교대학 회주 우학 스님이 입교식에서 법문을 마치자 입교생들을 산문에 들이기 위한 의식들이 이어졌다. 연비의식에 이어 21일간 입교생들이 사용할 의발이 전해지고, 입교생들의 머리카락을 한줌씩 잘라내는 삭발의식이 거행됐다.

“머리카락을 무명초라고 하지요. 이것이 번뇌를 많이 일으키게 하지요.”



우학 스님의 한마디가 스쳐가는 가운데 옥불보전 7층 스님 수행관으로 자리를 옮긴 입교생 한사람 한사람의 무명초가 시원스럽게 잘려나갔다. 입교생의 표정에는 시원함과 확고한 수행결의가 교차한다.

“착잡하네요. 큰 기대는 없습니다. 단지 체험하고 싶을 뿐입니다” 부산에서 온 이동원(40)씨가 삭발을 앞두고 속내를 보여줬다. 정홍빈(23)씨는 “긴장되고 떨린다”고 말했다.

머리가 길어 제일 먼저 삭발을 한 장경호(30)씨는 “1년 이상 머리를 길렀는데 의미 있게 깎게 되어 기쁘다”며 만족해했다. 최연소 입교자인 이윤철군은 삭발을 앞두고 눈물까지 떨구었지만 21일간의 수행생활을 마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제 입교 수행자들은 스님들의 수행관에서 대중생활을 하며 새벽4시에 일어나 밤 10시에 잠을 자며 발우공양을 하게 된다. 새벽예불과 대중 울력, 사시불공에 동참하고, 금강경독송, 자비수참, 다라니독경, 초발심자경문 수업 등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8월에는 감포도량에서 참선실수를 병행하며 삼보일배와 무문관 체험도 할 예정이다.

21일간의 수행생활을 통해 참된 삶의 의미를 깨달은 진정한 불자로 거듭나길 발원하는 마음만이 가득하다.

배지선 기자 |
2006-07-24 오후 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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