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는 처음으로 재가불자들이 도심사찰에 모여 신행을 점검하는 논강이 열린다.
광주 원각사(주지 도제)는 오는 8월 11일부터 9월 22일까지 매주 금요일 대웅전에서 ‘재가불자 신행생활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토론을 펼친다.
보시, 인욕, 정진, 선정, 반야, 지계 등 육바라밀을 소주제로 정해 진행되는 이번 논강은 광주·전남 지역의 불자와 신행단체장들이 직접 논주와 토론자로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논주로는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이순규 의학박사, 이호근 법사, 박건주 전남대 교수, 이희재 광주대 교수, 송광사 율원장 지현 스님이 나서고, 지역 포교사단, 청년회, 직장 직능 불자회 실무자들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재가불자들을 위해 논강 자리를 마련한 도제 스님은 “스님들을 청해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던 법문에서 벗어나 평소 궁금했던 점을 묻고 풀어가는 법회가 요구된다”며 “재가논강은 길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참 불자로 거듭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논강의 총괄 진행을 맡은 이중표 전남대 교수는 “지역 사찰에서 재가논강을 마련한 것은 포교의 현대화라는 의미에서 괄목할만한 일이다”며 “불교가 관념적이지 않고 현실의 삶 속에서 실천하는 계기가 되도록 논강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논강 두번째인 ‘인욕’의 논주를 맡은 이순규(정신의학) 박사도 “육바라밀의 하나인 인욕이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화(嗔心)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고, 삶 속에서 불교적 실천으로 어떻게 반영해야하는지 방안을 함께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재가논강은 음력 7월 윤달을 맞아 원각사가 마련한 생전예수재 법회의 하나로 8월 5일부터 49일동안 논강과 함께 실천수행으로 신행결사에 들어간다.
원각사는 신행결사 기간 동안 참회(매일 500배 하기), 지계(오계 지키기), 선정, 보시(이웃돕기 보시금 모으기), 송경(경전 49독하기), 사경, 만행(삼사순례)을 펼친다.
이번 신행결사는 9월 22일에는 광주천변에서 유등축제를 끝으로 회향한다. 원각사 (062)223-3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