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비판자유실현시민연대와 세계와기독교변혁을위한연대 주최로 7월 22일 만해NGO교육센터에서 열린 ‘종교계 성차별 문제에 대한 토론회’에서 불교측 발표자로 나선 소운 스님(서울 약사암 주지)은 불교의 근본사상에는 성차별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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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대승불교의 맥을 잇고 있는 한국불교의 현실은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지적한 스님은 한국불교 교단내 대표적인 성차별 사례로 △종정, 종회의원, 총무원장 등 종단의 핵심적인 역할 제한 △비구니 참정권 제한 △본사주지 자격제한 △본사주지 선거 비구니 배제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소운 스님은 “사회적 관습이 교단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며 “종단에 팽배해 있는 관습적인 성차별의식은 제도적인 차별보다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의 근거로 사회적 양성평등의식이 불교교단에 남아있는 성차별의식을 철폐하고 있는 서구불교의 사례를 들었다. 양성평등사회에서 성장한 서구인들은 불교교단에 남아있는 성차별의식은 붓다의 가르침에 위배된다고 해서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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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운 스님은 고질적인 성차별을 타파하기 위해 “비구승가는 교단의 이권 독점화를 위해 성차별을 이용해서는 안되며, 비구니승가와 여성재가자들 또한 스스로 여성을 비하하는 사고를 과감히 떨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강남순 미국 텍사스크리스챤대학 교수의 ‘종교와 성차별’, 황규학 박사의 ‘교회내 성차별’, 이용섭 교회법률상담소장의 ‘천주교회가 여성 사제직을 부정하는 이유’ 등 종교별 성차별 문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벌어졌다.
한편 소운 스님은 주최측이 제시한 자료에서 “비구니는 비구와 동등한 권한과 자격을 가진 여성수행자이므로, 비구니를 수녀, 전도사와 같이 보조직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