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 조계종 스님들의 의견은 추대제(36.7%)와 일정 승랍 이상의 스님만 참여하는 직선제(35.8%)에 대한 지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는 조계종 중앙종회 종헌종법개정기초위원회가 본말사주지, 중앙종회의원, 중앙종무기관 소임자, 선원 소임자, 교직자로 승랍 20년 안팎의 스님 23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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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중앙종회의원 연수에서 공개된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추대제와 직선제 외에도 현행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17.6%로 만만치 않았고, 선거인단 확대(3.8%), 선거인단 축소(3.2%)까지 포함하면 ‘추대-직선-현행간선제’에 대한 응답자들의 주장이 엇비슷해 중앙종회가 추진중인 선거법 개정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음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종무원장 선거제도에 대한 종도들의 주장이 다양해 특정 선거제도로의 개정이 쉽지 않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기회가 됐다. 그러나 대다수인 72.2%는 과당경쟁이나 과도한 선거비용 지출에 비해 선거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을 ‘승가의 위의에 적합한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대답해 현행 총무원장 선거제도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도를 살펴보면 직선제 선호 응답자 50.2%가 승랍 20년을, 15.9%가 승랍 15년을, 12.5%가 승랍 10년을 각각 선거 참여에 필요한 최소한의 승랍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선원 소임자들의 지지가 높게(58.2%)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승랍에 제한 없이 전체가 투표해야 한다는 의견은 16.3%에 불과 했다. 또 비구 비구니의 동등한 선거권 부여(70.2%) 선호도 눈에 띠는 결과였다.
간선제 선호 응답자는 선거인단 구성을 ‘교구별 재적수에 비례하는 방식(38.7%)’ ‘교구별 동일 방식(22.4%)’ ‘본사주지와 종회의원 만으로 축소(19.6%)’ 등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이 역시 판단이 쉽지 않았다.
추대제 선호 응답자의 경우에도 ‘원로회의 추대(38.6%)’ 방안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별도추대위 구성(31.4%)’ ‘후보자간 추첨(20.1%)’ 선호도 낮지 않은 비율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는 비구 560명, 비구니 452명 등 1012명이 응답했으며, 조사 대상별로는 본사주지 11명, 중앙종회의원 26명, 교역직 소임자 12명, 주요종정기관 위원 12명, 말사주지 741명, 선원 소임자 68명, 교직자 77명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승랍은 19년 이하 24.5%, 29년 이하 35.3%, 39년 이하 22.3%, 40년 이상 17.9% 등으로 승랍별로 고르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