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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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형제애’ 누가 말려?
[지역불교현장]정토만일봉사회 보리수동산
“내 사주에는 아들 50명, 딸 50명이 있다.”

경남 고성 사회복지법인 정토만일봉사회 보리수동산의 원장 승욱 스님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스님의 말 때문인지 요즘 보리수동산의 가족이 부쩍 늘었다. 3살부터 대학 2학년까지 64명의 남녀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홀로 아이’가 많은 요즘 보리수동산의 대식구가 엮어내는 풍경은 남다르다. 많은 형제들은 부모의 이혼, 가정불화, 경제적인 어려움 등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보리수동산에 들어와 속앓이를 하면서 더불어 사는 정을 배운 터라 형제애가 남다르다. 64명의 형제자매들은 승욱 스님이 마련한 보금자리에서 기쁨은 가족 수만큼 키우고 슬픔은 나눠 줄여버리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이렇게 피로 맺어진 인연보다 더 진한 가족애를 나누며 생활하는 보리수동산에 5월 28일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서울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제19회 청소년전통예술 경연대회에서 보리수동산풍물패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상인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는 소식이었다. 게다가 관중들의 투표로 뽑는 인기상까지 받았으니 보리수동산 가족들의 기쁨은 더욱 컸다.

정식으로 풍물패를 만든 것은 불과 2년 전인데다 대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대상 수상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원생들의 다양한 끼와 재능을 키워주기 주고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참가한 대회에서 아이들은 자신감과 희망이라는 또 다른 상을 안고 돌아온 것이다.

경이, 경선 등 개천초등학교에 다니는 13명의 원생들과 정길, 고근, 이슬 등 영천 중학교에 재학 중인 원생 10명 등 총 23명으로 구성된 보리수동산풍물패는 이번 경연대회를 위해 열흘 이상 맹연습을 하며 땀을 흘렸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강습을 받아왔고, 평소에도 실력을 쌓아왔지만 대회에 참가한다고 생각하니 부족함이 많았기 때문이다. 처음 연습을 시작할 때만 해도 호흡도 맞지 않고 동작도 작아 볼품도 없었다. 그러나 대회 전날 미리 서울에서 온 혜명보육원 친구들 앞에서 풍물 시연을 보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대회 날, 새벽 4시부터 서둘러 동국대학교에 도착한 보리수동산풍물패가 보여준 공연은 여느 팀들과는 달랐다. 대부분 학교나 사찰, 단체 등에서 모인 팀들인데 반해 보리수동산 풍물패는 가족의 연을 맺은 형제자매이다 보니 호흡이 척척 맞고, 혼연일체가 된 흥겨운 장단은 관중을 사로잡았다.
곽동수 담당 교사는 “우리보다 잘한 팀들도 많았는데 아마도 아이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많은 점수를 받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보리수풍물패의 수상 소식만큼이나 즐거운 또 하나의 소식이 있다. 6월 중순이면 그동안 공사를 진행해왔던 아이들의 숙소가 완공된다. 1·2층의 300평 규모로 지어지는 숙소는 아이들에게 풍물패의 수상만큼이나 큰 선물이다. (055)673-5321
천미희 기자 |
2006-06-14 오전 11:05:00
 
한마디
제가 거기서 지내 봐서 알아요
(2007-01-26 오전 12: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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