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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원으로만드는사찰음식]애호박 냉국과 무지지미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상가 건물이나 주택가에서 ‘00사(寺)’란 팻말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산 속에 있는 고즈넉한 사찰이 아니라 빌라나 아파트, 상가를 개조한 포교당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도심 포교당들을 보다보니 갑자기 옛날 절과 요즈음 절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가 어릴 때만해도 절에 가면 스님들이 텃밭을 일구어 호박이며 가지, 고추, 상추 등을 키워 식재료로 사용하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산 높은 곳에 위치한 절을 찾아가는 것은 힘들었지만, 절에서는 고즈넉함과 여유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요즘은 절이 신도들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산에서 내려와 시내에 자리 잡다 보니 스님들이 직접 농사짓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상가나 주택 옥상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스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작은 화분에 상추며 고추 모종을 심어 키우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였는지요. 직접 키운 애호박을 따와서 나물을 무치고 전도 부쳐주시고, 가지로 나물을 조물조물 무치는 것입니다. 스님의 정성이 듬뿍 담긴 깨끗한 재료로 만든 음식이 어찌 맛이 없을 수 있을까요?

사찰음식의 큰 특징 중 하나다 제철에 나오는 식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직접 키운 제철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부처님 전에 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보고 고객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지금도 큰절에 가면 더운 여름 뜨거운 햇볕 아래서 농사를 짓는 스님들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사찰음식을 공부하는 제게 그 모습은 식재료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살아있는 공부가 됩니다.
채소를 가꾸는 스님들의 모습을 볼 기회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지 모르지만, 스님의 부드러운 미소와 공양주 보살님의 맛있는 음식솜씨 그리고 깨끗하게 꾸며져 편안하게 부처님을 만날 수 있도록 꾸며진 법당이 있기에 저는 오늘도 절을 찾아 삼배를 올립니다.


애호박 냉국
재료: 애호박 1/2개, 홍고추 2개, 녹말가루 1컵, 양념장(국간장 1큰술, 다진 대파 흰 부분 약간, 참기름 약간, 통깨 약간, 소금 약간) 냉국 국물(채수 4컵, 국간장 1큰술, 감식초 1큰 술, 소금 약간)

① 애호박은 반달모양으로 자라 녹말가루를 묻혀준다.

애호박은 반달모양으로 자라 녹말가루를 묻혀준다.


② 고추는 반으로 잘라 송송 썬다.

③ 녹말가루를 묻힌 애호박을 뜨거운 물에 데쳐 물기를 완전히 빼준다.

④ 양념장에 살짝 버무려준다.

⑤ 냉국물을 만들어 냉장고에 식힌 다음 먹기 전에 양념한 호박을 넣고 고추로 장식해 완성한다.

냉국에 양념한 호박을 넣고 고추로 장식해 완성한다.



무 지지미
재료: 무 1/5쪽(약 300g), 무청 2줌, 찹쌀가루 1컵, 밀가루 2큰술, 들기름ㆍ식용유 약간, 죽염 약간

① 무는 곱게 채 썰어 찜기에 20분 정도 찐다.

무는 곱게 채 썰어 찜기에 20분 정도 찐다.


② 무청은 죽염을 넣어 삶아 데쳐서 잘게 썰어 둔다.

③ 찐 무와 무청에 찹쌀가루와 밀가루 물 적당량, 죽염을 넣고 되직하게 반죽한다.

찐 무와 무청에 찹쌀가루와 밀가루 물 적당량 죽염을 넣고 되직하게 반죽한다.


④ 팬에 식용유와 참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조금 두툼하게 올려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죽염을 넣고 되직하게 반죽한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6-07-26 오후 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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