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컴스님 패스하십시오”
부산 금정중학교 운동장에서 수중 전을 방불케 하는 축구시합이 열렸다. 축구를 잘해 경기 때는 베컴으로 불린다는 행선스님에게 한 스님이 손을 들어 패스 신호를 했다. 범어사(주지 대성) 강원 학인 스님들과 범어사 청년회(회장 이승룡) 회원들의 축구대회가 열린 것이다.
7월 16일 오후 1시 반 전반전 경기 휘슬이 울리고 18명의 학인 스님들과 청년회 회원들이 운동장을 누비기 시작했다. 오전까지 내린 장맛비로 여기저기 물 웅덩이가 생긴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패스는 불안정 해 공은 경기장 밖으로 나가기 일쑤였고 전력적으로 열세였던 청년회원들은 스님들의 선전을 막느라 미끄러지고 넘어져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전반 10분.. 학인 스님들의 첫 골이 터졌고 전. 후반 80분 가량 진행된 이날 경기는 8:5 학인 스님들의 대승으로 끝이 났다.
경기 막바지에 내린 비로 유니폼은 비에 젖고 흙 투성이가 됐지만 양팀 모두 환한 웃음으로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범어사 청년회 이승룡 회장은 “스님들과 땀 흘리고 규칙을 지켜가며 함께 공을 차는 것도 수행 아니겠냐”며 “다음에는 더 많은 회원들의 참여로 좀 더 큰 경기를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범어사는 학인 스님들의 체력 증진과 청년회와의 교류, 대중화합을 목적으로 하안거와 동안거 기간 중 주지스님의 허락 하에 추구대회를 연다.
16일 경기에 앞서 범어사는 14일 남산동 외국어대 운동장에서 범어사 소임 스님들과 학인스님들 간의 체육대회를 개최해 족구, 야구, 축구를 등을 통한 대중화합을 실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