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강원도 일부 사찰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속초 신흥사측은 “인제 백담사는 7월 18일 현재 전기나 전화가 끊겼을 뿐 아니라 매표소에서 사찰까지 진입하는 도로에 흙더미가 쌓여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정도”라고 밝혔다.
신흥사측은 또 “낙산사 홍련암 가는 길 일부가 소실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전통사찰 제25호인 인제 백련정사 요사채가 반파됐고, 전통사찰 제28호인 양양 영혈사 경내 축대와 법면 일부가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조계종조 도의 국사가 주석했던 양양 진전사 진입로 노반이 침하됐고 사찰 계곡 일부가 유실됐다.
천태종 사찰들도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상동 1리에 위치한 천태종 강화사(주지 용문 스님)가 집중 호우로 일어난 산사태로 해우소가 매몰되고 창고가 주저앉는 등 피해를 입었다.
강화사는 7월 15일 뒷산인 기룡산 계곡 양쪽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해우소가 매몰됐고, 16일에는 창고가 무너졌으며, 창고의 배수관도 터졌다.
이에 17일부터 인제군청에서 계곡을 임시로 막고 창고 앞 주저앉은 부분을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반쯤 파는 등 임시로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중장비가 부족해 복구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군다나 인력도 부족해, 현재로선 3~4명이 복구에 나설 정도다.
정유훈 강화사 신도회장은 “법당 뒤에 찬 물은 빠졌지만, 계속 물이 흐르고 있는 상태”라며 “장비를 동원해 곧 복구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강화사가 위치한 상동 1리 지역은 폭격을 맞은 듯 도로가 끊기고, 유선 전화 등 통신도 끊기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밖에 동해 만리사는 뒷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인해 해우소 축대가 무너졌고, 사북 달성사는 현재 피해는 없지만 사찰로 진입하는 다리의 수위만 오르락 내리락 하는 실정이다. 다른 사찰들은 현재 별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신도들의 피해상황을 집계 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편 평창 월정사 재해대책본부(본부장 적천, 월정사 총무국장)는 18일 스님 및 신도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150여명을 호명리와 하진부 9리 일대에 급파했다. 이들은 덤프트럭과 포크레인 등을 동원해 피해 지역의 토사를 걷어내는 등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19일에는 현지에 서울 봉은사 자원봉사단이 도착해 1000여명 분의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월정사는 경내와 진부면사무소에 합동분향소를 차려놓고 이번 수해에 사망한 사람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있다. 또 관련 기관과 협의 후 천도재를 봉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