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월 무속행위와 관련해 물의를 빚은 일산 황룡사 사건을 계기로 최근 종단들이 사찰정비와 승려 교육을 강화시키는 등 자정의 움직임이 어느때보다도 활발하다.
이는 각 종단들이 청정한 이미지의 종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문제가 되는 사찰 및 스님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함께 종도 교육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음종(총무원장 홍파)은 지난해에 시작된 사찰 일체 재조사를 통해 올해 말까지 종단 소속 사찰 분할 신고를 최종 마무리할 방침이다. 관음종은 총무원 임원들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전국에 있는 총 6백여개의 종단 사찰을 대상으로 무속행위를 하거나 승가종풍을 위배하는 사찰과 스님, 미등기 사찰, 주지 스님과 연락이 안되는 사찰 등을 조사해 문제가 발생된 사찰에 한해 종단 등록을 취소할 계획이다.
원융종(종정 일공 스님)도 7월 5일 중진회의를 열고 내달부터 사찰 정비와 승려교육을 강화 시키기로 결의했다. 원융종은 이날 회의를 통해 △종단에 등록된 전 종도는 종단 자체에서 실시하는 일정기간의 승려교육을 반드시 이수하고 수계증서를 수지할 것 △중진 스님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조직, 종지종풍에 위배되는 사찰과 승려는 제적 처분한다 등 청정종단 구현을 위한 강도 높은 방침을 결정했다.
20여명으로 구성될 특별위원회에서는 담당지역별로 조를 편성해 전국 사찰을 직접 순회 조사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되면 종단의 임원급 스님들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사찰 스님을 중징계하거나 승적을 박탈할 예정이다.
조동종(총무원장 심월)은 10월 중순 3박4일 동안의 단기연수를 별도로 기획해 전 종도를 대상으로 집체교육을 실시한다. 기존의 자율적인 동참 유도에서 벗어나 이번 교육은 의무화 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교육에서는 종도들을 대상으로 한 사찰 재정비 계획과 종단발전을 위한 다양한 종도교육 프로그램, 승적 박탈 및 사찰 등록 취소 기준안 등을 발표한다. 종도 연수 교육을 총 진행하는 법공 스님은 “군소종단은 개인 사설 사암들이 많기 때문에 사찰과 스님들을 중앙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려 하면 탈종 하는일이 다반사라 통제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웃종단에서 일어난 일을 거울삼아 종도교육을 1년에 2~3회 정도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타종과 법상종은 종무회의를 거쳐 8월부터 정비위원회를 구성해 종단 등록 사찰 현황 파악과 재정비를, 본원종은 상설 종도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