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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ㆍ예산 쏟아 명실상부한 차 명문으로"
나주 동신대 4년과정 차학과 개설
동신대 김필식 이사장이 7월 11일 용운 스님(초의학술재단 이사장)과 함께 차학과 운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박재완 기자
“나주는 고려시대 임금님께 진상했던 뇌원차가 만들어진 곳일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많은 양의 차가 생산되는 곳입니다. 이곳에 차를 학문적으로 정립할 수 있는 학과를 개설해 나주를 명실상부한 차문화 중심지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초의선사의 출가지이자 다산 정약용이 어린 시절을 보낸 전라남도 나주. 이곳에 2007학년부터 4년 과정의 차 학과를 개설하는 동신대학교의 김필식(63) 이사장은 차 학과 운영에 큰 자신감을 비쳤다.

동신대학은 1986년 설립한 동신공과대학이 89년 학교법인 해인학원으로 분리된 것으로, 1990년 동신대학으로 개명했다. 1992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돼 현재 주간 1개 학부ㆍ 41개 학과, 야간 2개 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4년제 학부 과정의 차 학과 개설은 서원대(2006년 개설)에 이어 두 번째. 독실한 불자이자 1980년대부터 차와 인연을 맺어 온 차인인 김 이사장이 차 학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최근 차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져감에 따라 학과 개설은 ‘시대적 요청’이라고까지 일컬어질 정도였지만,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처음에는 교수들의 반발이 심했습니다. 차에 대해 4년씩이나 배울게 뭐가 있냐는 거죠. 하지만 차인들은 ‘평생 배워도 차를 다 못 배운다’고 하잖아요. 그동안 차문화가 일부 애호가들을 위한 교양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차도 엄연한 학문의 한 분야임을 알고, 학문적 토대를 닦아 나가야 할 때입니다.”

학과 커리큘럼과 운영 방안을 고민하던 김 이사장은 초의선사학술재단 이사장인 용운 스님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용운 스님은 차문화 발전을 위한 필수요소로 차의 대중화와 산업화ㆍ학문 정립을 꼽고, 대학에서도 이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교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이론 연구에서 벗어나 차의 품종을 개량하고 제다 기술을 발전시키며, 차의 품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품평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신대 차학과의 커리큘럼 역시 여기에 중점을 두고 분야별 전문 교육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대기업과의 인턴 교육, 영농조합 지리산명차원에서의 제다 실습, 동신대 생물자원산업화지원센터와의 협력 교육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한다. 또한 대학 내에 차 품질평가실과 다예실, 묘포장 등을 지어 실습의 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 기준에 맞는 다예사, 제다사, 품질평가사 국가 인증 자격증 취득도 추진한다.

나주 동신대학교에 4년 학부 과정 차 학과를 개설하는 김필식 이사장. 김 이사장은 동신대 차학과를 차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사진=박재완 기자
김 이사장의 포부는 단지 학부 과정의 차학과에만 머물지는 않는다. 일반대학원 내에 석사, 박사 과정을 개설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향후 ‘차 대학’까지도 만들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차 학문의 주춧돌을 놓는다는 생각으로 열정과 예산을 투자할 것입니다. 앞으로 차라고 하면 동신대를 떠올릴 수 있는, 명실상부한 ‘차의 명문’으로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차 학과 현황과 전망

‘소수인의 기호식품’으로 취급받던 ‘차’가 학문의 영역으로 성큼 들어서고 있다.

그간 각 대학이 특수대학원이나 사회교육원 등에 석사 과정을 운영하던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최근 서경대와 동신대 등이 4년제 학부 과정의 차 학과를 개설했다. 학부과정 개설은 차가 엄연한 ‘학문’의 대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차 전문 인력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어 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 차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은 9곳.(아래 표 참조) 재학 중인 학생만도 1000여 명에 이른다. 이 중 원광디지털대 차문화경영학과는 매년 200여 명의 학생이 지원할 정도로 학생 수도 만만치 않다. 마산대 국제소믈리에학과는 차의 개념을 ‘음료문화’로 외연을 확대시킨 곳. 와인 전문기능인을 일컫는 ‘소믈리에’라는 개념을 차로 확대해 음료전문가를 양성하는 이곳에서는 현재 녹차의 등급평가를 실시할 수 있는 ‘녹차전문가(Green tea Master) 자격증’ 마련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차는 이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음료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고, 이를 학문으로 승화시키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차 학과 개설은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의 요구와 사회적 필요에 의해 차 학과를 개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서원대와 동신대는 현재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동신대는 7월 22일까지(61-330-3333), 서원대는 7월 21일까지 대학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접수를 받는다.(043) 299-8471


<차 학과 현황>

학부
서원대 차학과 4년제
동신대 차학과 4년제
원광디지털대학 차문화경영학과 사이버대학
부산여대 차문화복지학과 2년제
마산대학 국제소믈리에학과 2년제

석사과정
성균관대 생활과학대학원 예절다도학과
성신여대 문화산업대학원 예절다도학과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예문화와다도학과
한서대 건강증진대학원 차학전공
목포대 국제차문화학 협동과정

박사과정
원광대 일반대학원 불교학과 예다학 전공과정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6-07-13 오후 5:49:00
 
한마디
친절하고 자세히 소개한 차학과 관련기사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박사과정은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에 개설된 것이 아니고, 원광대학교 일반대학원 불교학과 예다학전공과정으로 2005학년도 1학기부터 신입생을 모집하여 현재 3기생까지 총 26명이 재학중에 있습니다. 기사를 바로 잡아 주시기 바라며 차후에도 유의 요망합니다. 내가 불교학과와 예다학전공 주임이기에 이 기사를 보고 글을 씀을 이해 바랍니다. 여수령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2006-07-20 오후 5: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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