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사에는 스님들의 일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하고 있는 김현이 살고 있다. 소심한 그는 마을 총각들에게 따돌림당하며 외톨박이로 살아간다.
어느날 성원사 마니(악을 제거하고 탁수(濁水)를 맑게 하고 염화(炎禍)를 없애는 공덕이 있다는 보주(寶珠))를 훔치러 담을 넘은 호녀(虎女)를 우연히 도와주는 김현. 비슷한 점이 많은 호녀와 김현은 친구가 된다. 호녀는 낮에는 호랑이로 밤에는 사람의 모습으로 산다. 마니를 훔친 죄로 영원히 사람이 될 수 없는 벌을 받은 호녀.
| |||
사랑에 빠진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송산야화, 그 두 번째 이야기 뮤지컬 키스 미 타이거(Kiss Me, Tiger)!’가 7월 18~8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서울시뮤지컬단(단장 유희성)의 2006 정기공연인 ‘키스 미 타이거’는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한 작품이다. 연출가 장유정씨와 작곡가 김혜성씨는 ‘송산야화’ 초연 당시 ‘호랑이 처녀 바람났네’를 시작으로 2002, 2003년 ‘송산야화’로 공연된 작품을 2006년 ‘송산야화 그 두 번째 이야기 키스 미 타이거’로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천 번의 인연, 기적 같은 만남, 천생연분 로맨틱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는 ‘키스 미 타이거’는 삼국유사 가운데 ‘김현 감호설화’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한국적 해학성은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 이야기 속에 코믹함으로 승화된다. 영원한 삶의 화두 ‘사랑’이야기가 하늘이 맺어준 천 번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로 변신한다.
| |||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현재 사랑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미래에 만나게 될 그 누군가까지 모두가 인연에서 비롯된다. ‘키스 미 타이거’는 현대 남녀의 사랑과 옛날 옛적 연인 사이를 오가며 그들의 인연을 따라가는 액자식 구조의 이야기 방식으로 ‘인연’과 ‘천생연분’에 대해 이야기한다.
트로트와 재즈, 비트박스, 힙합 그리고 해금까지 현대와 전통의 조화는 생생한 라이브 연주로 생동감 있게 전달된다.
| |||
연출가 장유정씨는 “‘키스 미 타이거’는 사극 코미디를 지향한다”며 “옛 것을 세련되게 표현하려는 노력을 한 만큼 옛 사람의 여백과 느림 조차 현대적 속도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키스 미 타이거’는 관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어지지 않는 길을 돌고 돌아 우리 다시 만납니다.” (02)399-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