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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어장의 길을 밟아온 일운 스님은 “은사 운파 스님이 후학들에게 ‘소리’를 제대로 전승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슴에 심어줬다”며 “14세에 출가해 배우기 시작한 범패와 작법을 비롯한 각종 의식들을 1974년부터 매년 교육을 통해 후학들에게 전승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함을 느껴 이번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한 ‘하늘의 소리’는 5개의 CD로 이루어진 비매품이다. 재(齋) 의식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CD는 재 가운데서도 가장 일반적인 천도재 의식을 중심으로 <석문의범>을 참고로 해 구성됐다. 시련에서부터 재대령 관욕 신중작법 상단권공 중단권공 관음시식 봉송에 이르기까지 CD에 담긴 의식 시간만 6시간에 달한다.
후학들에게 전승을 위한 오디오 교본을 만들자는 기획은 1984년부터 시작됐다. 여러 사정으로 기획에만 그쳤던 오디오 교본 제작은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녹음에 착수해 완성됐다.
육성은 육성대로, 징은 징대로, 목탁은 목탁대로, 호적은 호적대로 모두 제각각 따로 녹음을 해 후반작업에서 하나의 소리로 만들어냈다.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각각 녹음된 소리들을 한 소리로 합치다보니 미세하게 박자가 엇갈렸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잡아내며 소리를 완성시켰다.
일운문도회 10여명의 스님들이 작업에 동참했다. 총연출은 혜사 스님이, 호적은 지허 스님(천수사 주지)이 맡아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CD 5장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일운 스님은 “매년 또는 6개월에 한번씩 운파ㆍ송암 스님께서 일러주신 것들을 바탕으로 전체 의식을 녹음해 후학들에게 전수할 CD를 제작할 계획”이고 “DVD 등으로도 불교의식 전체를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상주권공, 각배, 영산, 식당작법, 점안, 불공, 수륙재 등 다양한 불교의식들을 조목조목 오디오교본으로 제작할 계획”이라며 “이 오디오 교본만 듣고 연습해서 직접 할 수 있도록 교본 작업을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