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예문화진흥원(이사장 오원택)과 북한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대외전람총국이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006 남북공예교류전-하나됨을 위하여’를 7월 4일~8월 16일 열고 있다.
| ||||
| ||||
| ||||
이번 전시에서 남한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박찬수씨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모작, 중요무형문화재 제64호 두석장 박문열씨의 ‘혼수함’, 경기무형문화재 제26호 벼루장 신근식씨의 ‘사각용연’ 등 중요무형문화재 99명의 작품 250여 점을 선보인다.
북한은 북한 예술사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계관인’ 칭호를 받은 우치선의 ‘쌍학장식청자꽃병’, 인민예술가 김청희의 대형 수예작품 ‘파도’, 평양 단청연구실의 ‘량천사 대웅전 대들보 단청’ 등 북한 최고 예술가 60여명이 제작한 공예작품 200여 점을 전시에 내놓았다.
북측이 청자의 고운 빛깔을 뽐낸다면 남측은 둥그런 달항아리로 푸근함을 선사한다. 장식이 없이 깔끔함이 돋보이는 남측의 나주반은 만자문양 모란문양 등을 투각해 한껏 멋을 부린 북측의 해주반과 나란히 감상할 수 있다.
요즘 북한에서는 쇠퇴한 불교예술을 부활시키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단청연구실 등을 둬 전통 단청을 복구하는가 하면 만자 문양, 연꽃 문양 등 불교 문양들을 활용한 공예품들도 폭넓게 제작되고 있다.
남북 공예품의 차이는 나전공예품에서도 드러난다. 나무를 일일이 파낸 뒤 자개를 박아넣는 전통 상감기법은 북한에서 그대로 계승됐다. 남한에서는 자개를 붙인 뒤 옻칠을 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차이를 살펴볼 수 있다.
| ||||
| ||||
‘2006 남북공예교류전’은 ‘옷차림’ ‘상차림’ ‘집꾸밈’ ‘멋내기’의 4개 부문으로 나뉘어 남북의 공예품들을 나란히 진열해 비교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옷차림’ 코너에서는 활옷 당의 등 의상과 주립 굴레 등 머리쓰개를, ‘상차림’에서는 유기그릇을 비롯해 도자그릇 소반 등 각종 그릇류를, ‘집꾸밈’에서는 가구 함 발 상자 등과 함께 만자 소반 등 불교공예품을, ‘멋내기’에서는 자수를 비롯해 악기 문방사우 등 각종 전통 공예품을 한자리에 전시한다.
남한의 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북한의 소형 불상이 나란히 전시된 코너는 눈길을 끈다. 이번에 출품된 30여 점의 가구와 나전칠기, 단청 자수 작품과 장신구 등 북한 공예품들은 매우 수준높고 다양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평양 수예연구소의 인민예술가 김청희씨가 제출한 수예작품 ‘파도’는 가로 365cm, 세로 182cm의 대형 작품이다. 손자수로 작업한 ‘파도’는 자수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생생한 파도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남북공예교류전은 지난해 분단 60년을 맞아 처음으로 서울에서 제1회 전시회가 개최돼 6만여명이 관람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1회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수여하는 ‘2005 올해의 예술상’ 전통예술분야 전시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는 2007년 8월~9월 유엔에 초청돼 ‘화합’을 주제로 유엔갤러리에서 전시회도 가진다. 2007년 제3회 전시회는 두 차례 서울 전시회에 이어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이어서 시선을 끌고 있다. (02)733-9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