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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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불교현장]포탈라 솔리스트 앙상블
"멋진 화음으로 어디든 달려간다"
7월 3일 밤, 대구시 남구 대명3동에 있는 대구경북불교음악협회 사무실. 꽤 늦은 시간인데 불이 밝혀져 있다. 문밖으로 새어나오는 찬불가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대구 경북지역 전문성악인 불자들로 구성된 중창단, 포탈라 솔리스트 앙상블(Potala Solist Ensemble)의 연습시간이다.

박수진(31)씨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습중인 중창단원은 모두 8명. 대표 겸 트레이너 정무시(43)씨를 비롯해 테너 허철영(40) 박준홍(40)씨, 바리톤 권준대(37), 유원연(37)씨, 소프라노 김태란(45), 진소윤(35), 조장은(28)씨다. 이들은 모두 지역의 쟁쟁한 전문성악인이다.

정무시씨는 대구시립합창단 수석 테너, 유원연씨는 마산시립합창단원이다. 허철영씨는 몇해 전 인도 뉴델리 국립합창단 지휘자였다.

게다가 모두 지역의 불교합창단을 지휘 지도하고 있는 신심 돈독한 불자다. 정무시씨는 대성사, 진소윤씨는 원만사, 권준대씨는 영남불교대학 지휘자다. 모두 지역불교계가 음성포교에 눈을 돌리며 합창단을 창단하기 시작한 90년대 초반부터 지역합창단을 맡아왔으니 현 지역 불교합창단의 초석을 다진 이들이다.

포탈라솔리스트 앙상블은 지난 1월 부처님의 불음전파에 원력을 세우고 한국불교음악의 초석이 되기 위해 결성됐다. 3년 전 일회성 행사를 위해 보리수 중창단을 결성해 잠깐 활동한 적이 있는데, 모두 그때의 싱그러움을 잊지 못하고 있다가 마음을 다시 모으게 됐다. 포탈라란 티베트어로 관음의 성지, 관세음보살이 머무는 곳이란 뜻으로, 포탈라솔리스트 앙상블은 종교계를 뛰어넘어 최고의 중창단을 만들려고 한다.

이들은 음악인 90% 이상이 개신교, 가톨릭 신자인 음악계의 특성상 학창시절 성가곡을 많이 불렀고, 아르바이트를 하기위해 교회에도 다닌 경험이 있다.

뒤늦게 불교계가 음성포교에 뛰어들었지만 불교음악은 여전히 음악인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포탈라 솔리스트 앙상블은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 이런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불교음악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러자면 노력이 몇 배가 돼야한다. 단원들은 매주 월요일 저녁 2시간의 연습 뒤에는 밤이 늦도록 이런 고민들을 주고받으며 해결책 모색에 나선다. 각자 일이 바쁘니 매일 만날 수는 없고, 집에서 곡을 연습하고 외워서 일주일에 한번 만나 완성된 음악을 만들자고 결론내렸다.

‘우리도 부처님같이’를 작곡한 이달철(53,대구경북불교음악협회장)단장과 기획을 맡고 있는 강주현(40)사무국장을 또 조른다. 좋은 찬불가가 필요할 뿐 아니라 기존의 찬불가를 3부 중창곡으로 편곡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걸음마를 떼어놓았으니 갈 길이 험하지만 악보도 볼 줄 모르는 불자 합창단을 여느 성가대 못지않게 키운 이들이기에 기대가 크다.

이달철 단장은 “기량 있고 개성이 강한 솔리스트들이 모이기란 쉽지 않은데, 10명에 가까운 전문성악인이 모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흐뭇해했다.

배지선 기자 |
2006-07-12 오후 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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