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의 ‘ㅅ’국장스님이 공식 기자브리핑 자리에서 인터넷 언론 불교닷컴에 대해 사실상 사과의 뜻을 담은 유감표명과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ㅅ’스님은 7월 12일 오전 총무원 기자실 브리핑 말미에 예고 없이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실시한 종단 특별조사단의 조사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불교닷컴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관련 의혹 제기 기사 내용을 반박하면서 문구에도 없는 ‘전형적인 한탕주의 보도’라고 말한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 이후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는 참회성 발언을 던졌다.
이번 유감 발표가 ‘ㅅ’스님 개인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인지 종단의 입장을 전달한 것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더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대답을 회피한 채 즉시 자리를 피했다.
‘ㅅ’스님은 지난 6월 28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하 사업단)’에 대한 불교닷컴의 의혹제기와 관련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특별조사단의 일원으로 조사결과와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에 배석했었다.
이날 특별조사단은 “제기된 의혹이 대부분 사실관계와 무관하거나 왜곡돼 있고 당사자와 종단에 어떠한 취재 확인 없이 추측과 소문, 일방적 제보에 의해 작성됐다”며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개인에 대한 명예를 손상하고 훼손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강경한 목소리를 냈었다.
‘ㅅ’스님도 불교닷컴의 보도가 ‘악의적 한탕주의 보도’라며 열을 올렸고, 이와 관련해 ‘불교닷컴’측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2일 공식기자브리핑에서 ‘ㅅ’스님은 조사결과 발표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참회에 가까운 발언을 함으로써 그 배경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이날 ‘ㅅ’스님의 유감표명 소식을 전해 들은 모 스님은 “종단이 언론보도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일관된 원칙이나 대응 기준을 갖고 반론보도 등을 통해 시비를 가리는 것이 옳다”며 “일선 국장이 총대를 매 듯 뒤에서 적당히 타협하려하는 모습은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