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심향사 주지 원광 스님은 “옛 나주 군청 앞에 있던 ‘북문외 삼층석탑(보물 제50호)’을 심향사 경내로 옮겨 관리키로 관계당국과 합의했다”며 “장마가 끝나면 보수 및 이전작업에 들어가 빠르면 9월경 석탑 이운법회를 봉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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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부터 석탑 반환운동을 펼쳐온 원광 스님은 “저자거리에서 홀대받던 성보문화재를 사찰로 이운하기는 드문 일이다”며 “불교계의 바람인 성보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나주시청 김종순 문화재 팀장도 “나주 객사 금성관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석탑을 사찰로 이전키로 했다”며 “불탑이 제자리를 찾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번에 심향사로 이운되는 북문외 삼층석탑은 일제가 문화재 약탈을 위해 1915년 나주 군청 안으로 옮겨 놓은 것으로, 풍화가 심하지만 단정한 품위를 잃지 않고 각 부의 비례가 아름다워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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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심향사에 있는 삼층석탑도 일제에 의해 나주군청으로 옮겨졌던 것으로, 1976년 돌아왔다.
한편 심향사는 석탑이 돌아오면 나주시민과 함께하는 축제한마당으로 이운법회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