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세가 약한 전라남도에서 어린이 포교에 헌신하고 있는 최모(33) 법사. 최 법사는 어린이 법회에서 설법할 때마다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포교 자료 부족을 절감했다. 그런 최 법사에게 최근 선물이 도착했다. 조계종 포교원이 어린이 포교 활성화를 위해 어린이 포교자료 〈어린이에게 부처님 말씀 어떻게 전할까?〉를 1000부 발간했기 때문이다.
어린이 포교의 삼박자라고 할 수 있는 △주지스님의 관심과 의지 △어린이 법회 지도자 양성 △각종 프로그램 개발 중 ''프로그램 개발''에 해당하는 것이다.
〈어린이에게 부처님 말씀 어떻게 전할까?〉는 포교원에서 발행하는 월간 〈법회와 설법〉에 실렸던 어린이 설법문안을 취합 정리해 보기 쉽게 재구성한 것으로, 설법할 때마다 법문할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주제별로 정리돼 있다. 최 법사처럼 어린이 법회를 운영사찰과 대한불교교사대학 교사, 본ㆍ말사 주지 연수에 참여하는 주지스님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최 법사에게 또 다른 선물도 기다리고 있다. 올 9월 서울에 어린이 지도자 양성을 위한 지도교사 양성기관(대한불교교사대학 서울캠퍼스)이 설립되기 때문이다. 포교원과 대한불교교사대학,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 기관을 통해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어린이 법회 지도자 양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주지스님의 관심과 의지’를 분발시키는 프로그램도 마련되고 있다. 6월 29일부터 7월 28일 중앙승가대학교 등지에서 열리고 있는 불기 2550년도 본ㆍ말사 주지연수에서 ‘노는 토요일, 동심을 잡아라!’ 주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노는 토요일 프로그램 운영 절차 및 기대효과’ ‘사찰에서 진행할 수 있는 놀토 프로그램 소개’ 등을 통해 주지스님들에게 어린이 포교에 대한 관심과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 부회장 심산 스님은 “사찰 예산 중 1%만 어린이 포교를 위해 사용하더라도 획기적인 일”이라며 “어린이 포교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인식을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계종이 ‘어린이 포교’ 강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지난 6월 28일 불교언론문화상 대표를 맡은 수불 스님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며 어린이 포교 중요성과 제도적 대안마련을 언급한 데 이어(본지 585호 1면 참조), 최근 열린 종무회의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종단 수장이 공식 석상에서 어린이 포교 강화를 언급한 것으로 어린이 포교를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