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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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명에서 고려인의 삶과 문화를 읽다
國博 특별전, '다시 보는 역사편지, 고려의 묘지'
윤언민의 묘지명
“가부좌를 틀고 향을 사르고 손을 거두었는데, 죽는 것을 집에 돌아가듯이 평안하게 여기며 돌아가셨다…불교의 지도자들이 모두 앞에 나와 분향하고 존경을 표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불교에 뛰어나서 깨달음을 위해 수행하시었네.”

여진 정벌로 유명한 윤관 장군의 아들 윤언민(1095~1154)의 묘지명(61.3×26.6×1.8cm ) 내용 중 일부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7월 11일부터 8월 2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과 역사관에서 ‘다시 보는 역사 편지, 고려의 묘지’ 기획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그 동안 단편적으로만 공개되던 고려 묘지명의 실물들을 한데 모아 고려 사회의 다양한 문화와 질서, 그리고 그 삶의 모습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묘지명(墓誌銘)은 무덤의 주인이 누구이고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무덤 안에 넣은 기록물을 말한다. 비록 각각의 묘지명은 개인적인 동기로 만들어졌지만, 현대인들에게 당시의 문화와 역사, 삶과 생각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소중한 역사적 기록물이다.

불교와 도교, 유교, 풍수지리, 민간신앙 등의 내용을 담은 묘지명 70 여 점이 출품되는 이번 전시의 내용은 크게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해동천자의 나라’는 독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황제국(皇帝國)을 자처한 고려 왕조의 정치적 특성을 알 수 있다.

2부 ‘가족과 여성’에서는 혼인과 거주의 실상, 재혼과 상속을 통해 본 여성, 부부간의 사랑 등 가족생활과 여성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고 3부 ‘정신세계’에서는 ‘윤언민의 묘지명’ ‘황보양 처 김씨 묘지명’ 등 불교와 유교, 도교, 풍수지리, 민간 신앙 등 다양한 사상과 신앙이 깃든 묘지명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단아하고 아름다운 묘지명, 받침대가 있는 특이한 묘지명, 새로 발굴한 정언심 묘지명 등이 소개되며, 특히 이들 묘지명의 내용과 관련된 도자기나 공예품, 회화류, 문서 등도 함께 전시된다.
노병철 기자 | sasiman@buddhapia.com
2006-07-06 오후 3:29:00
 
한마디
허허참....재밌는 전시내...
(2006-07-06 오후 9: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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