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NGO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시내에 소재한 종교사학 10개교(불교1, 개신교8, 가톨릭1) 재학생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교교육에 관한 설문’에서 이같이 조사됐다.
학교에서 행해지고 있는 종교의식 등 종교관련 활동의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 개학식, 입학식 등 학교 공식행사에서 특정한 종교의식을 진행했다는 응답이 81.6%에 달했고, 특정요일의 수업시간에 전학년 예배(법회)를 진행했다는 답변도 78.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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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반 수업시간 전에 전체 기도(예배)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응답도 61.1%였고, ‘특정종교의 기념일 또는 행사시 종교적 헌금(보시)을 내게 한다’는 응답도 44.4%나 나왔다. 이는 종교사학에서 사실상 종교자유가 인정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학내 종교의식 등에 대한 불만이 학교생활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자신이 신앙하는 종교와 관계없이 종교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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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과 종교의식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 학교생활의 만족도(47.6%)에 비해 종교의식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27.5%)가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된 것. ‘종교의식 등을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만족한다는 답은 27.5%, 불만이라는 응답은 28.6%였고, 중학생의 경우 종교의식에 대해 불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8.8%로 고교생(28.6%)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불만이라고 답한 이들은 주된 이유로 ‘원치 않아서(17.0%)’와 ‘종교가 달라서(17.0%)’를 꼽았고, ‘공부시간에 제약을 받아서’와 ‘흥미가 없어서’라고 이유를 밝힌 이들도 각각 15.0%와 8.4%였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종교의식 등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는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7.7%에 불과했고,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는 응답이 56.1%에 달했다.
종교자유 침해사례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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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들은 종교자유 침해사례 중에서 ‘종교과목이 복수로 편성되지 않아 원치 않게 들어야 하는 경우(28.9%)’를 가장 많이 꼽았고, ‘종교의식 참가 강요(25.3%)’와 ‘헌금사용의 결과를 알려주지 않는다(18.2%)’가 뒤를 이었다. 심지어 9.2%는 ‘종교의식 불참시 체벌’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복수의 종교과목을 개설토록 한 교육인적자원부 종교교육지침이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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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문결과는 7월 4일 만해NGO교육센터에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주최로 진행된 ‘종교자유와 인권’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 밖에도 박태원 울산대 교수가 ‘만해의 열린 실천-그 불교사상적 연원’, 이찬수 강남대 교수가 ‘종교다원주의와 학내종교자유’를 주제로 발제했고, 성태용 건국대 교수와 김은규 성공회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서 발제자들의 논문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