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귓바퀴를 타고 들어온 소리가 몸 속에서 진동하는 듯 했다. 이보다 아름다운 소리가 또 있을까? 한국 티베트센터 부산 광성사(주지 초펠)법당에서 점안식을 봉행하고 있는 스님들의 독경소리가 그것이다.
부산 광성사는 7월 2일 광성사 3층 법당에 문수, 지장보살을 비롯해 네팔에서 조성한 27분의 불상을 봉안하고 점안식을 봉행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 12시30까지 네 시간 동안 이어진 이날 점안식은 티베트 전통의식으로 일체 불보살을 초청해 ''불상''에 부처님의 정신을 불어 넣고 예배의 대상으로 상주해 달라는 의미의 독경과 향, 초, 유목민의 상징인 우유, 등의 공양물을 부처님 전에 올리는 순서로 이뤄졌다.
광성사 주지 초펠스님은 점안식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오늘 모신 27분의 불상 중 문수, 지장보살은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지만 관세음보살의 화현인 21분의 따라보살과 쫑카빠 대사처럼 생소한 분들도 계시다”며 “오늘 점안식을 계기로 이분들에 대해 알게 되고 기복신앙이 아닌 진리로써 불교를 배우는 불자들이 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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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이라마의 여름궁전인 노르블링카의 티베트예술센터에서 제작한 자수 탱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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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점안식에 참석한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은 “초펠스님과 스승인 뗀펠스님을 비롯해 여기 계신 6분의 스님은 한 달 전 입국한 이후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오늘 점안식을 준비해 왔다”며 “부처님의 제자로써 수행력과 신심이 대단하신 분들이니 이 분들을 본 받아 열심히 기도하고 정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점안식에는 21분의 따라 보살과 티베트 불교의 큰 스승인 쫑카바, 아띠샤 대사 등과 함께 달라이라마의 여름궁전인 노르블링카의 티베트예술센터에서 20명이 2년 동안 제작한 5m 크기의 자수 탱화도 함께 봉안 됐다.
이번 점안식은 티베트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지난 6월 11일 28분의 불상을 봉안하고 봉행할 예정이었으나 네팔 내전 관계로 불상 도착이 늦어져 7월 2일에야 열렸다. 아직도 미륵불상은 도착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