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실시된 제4회 동시지방선거 투표소 가운데 불교시설은 9곳인 반면, 개신교 시설은 974곳에 달해 불교시설 보다 108배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시설도 88곳으로 불교 보다 10배가 많았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가 6월 19~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수록된 각 지역 투표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6월 30일 밝혔다.
지역별 종교시설 이용현황을 보면, 서울은 투표소 2210곳 가운데 505곳(22.8%)이 종교시설을 이용해 가장 이용률이 높았다. 인천도 582곳 가운데 70곳이 종교시설에서 실시돼 12%에 달했다. 반면 제주도는 투표소 229곳 가운데 단 1곳(0.4%)만 종교시설을 활용해 가장 낮은 활용도를 보였고, 강원도는 662곳 가운데 4곳(0.6%)만 종교시설을 활용했다.
이에 대해 종교평화위원회는 “투표소로 활용할 공간이 많은데도 도시에서 오히려 종교시설을 많이 활용하는 것은 ‘부득이한 상황시 다른 장소에 투표소를 설치할 수 있다’는 원칙에서 벗어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투표장의 선교행위가 문제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법률에 따른 투표소 장소 선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