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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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불자대회성료 "부처님의 딸들은 하나"
[특별기고]불교여성개발원 이화 사무국장 참관기
말레이시아 푸총시 수성림(修成林)에서 열린 제9차 세계여성불자대회(9th Sakyadhita)는 ‘세계 다문화공동체 내 여성불자들의 모임(Buddhist Women in a Global Multicultural Community)’이란 주제로 6월 17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4박 5일간의 본행사와 2박 3일의 사찰순례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는 25개국에서 외국인 184명(비구니:127, 비구:2, 재가불자:55), 말레이시아인 346명(비구니:34, 재가불자:312) 등 총 530명이 참가했다. 그 중 한국은 48명이 등록함으로써 최대 참가국이 됐다(비구니:26명, 재가불자:22명).

대회는 아침명상, 오전 발표, 그룹토론, 오후 발표, 워크숍, 저녁예불, 문화공연 등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참가자들은 서로에게 따뜻한 미소로 격려하면서 연대를 확인하였고, 대회장은 참여의 열기로 가득 찼다.



사카디타(Sakyadhita)는 ‘부처님의 딸들’이라는 뜻으로 1987년 인도의 보드가야에서 결성된 단체다. 여성불자들을 결합하고 불교 전통성에 입각하여 성의 평등을 위해 격년제로 열리며 정보교류, 교육, 출판, 수행을 통해 자비로운 사회활동을 위한 여성의 가능성 계발에 주력하고 있다.


□ 학술대회

샤론 수(재미교포, 미국 시애틀대 교수)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9개 부문으로 나뉘어 47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샤론 수는 “불교가 서양문화권에 들어가서는 헌신적 수행에는 별 관심이 없고 참선만을 불교전통으로 한정한다. 참선 이미지로 축소되고 상품화된 불교로 전락함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불교의 사회적 참여나 정의 수행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잠파 체드론의 논문 ‘비구니 율장과 여성 구족계 : 비구니 법맥의 전수’이다. 논문을 통해 “달라이라마가 2005년 유럽에서 열린 티베트불교대회에서 티베트불교 비구니계를 복원하는 기금에 후원했다. 또 서양 비구니들이 아시아 불교지도자들을 만나 비구니법맥 복원 방법을 연구하라고 했다. 2006년 3월 결성된 서양비구니위원회는 미국 회의를 거쳐 5월 다람살라에서 열린 티베트 계사회의 발표 논문도 준비했다. 티베트 정부는 20여 년 간 계속되어온 비구니 연구를 종결지으라고 문화성에 요구하고 있다. 그 결과는 2007년 7월 함부르크에서 열릴 비구니율장 및 수계법맥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될 것이다”라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표했다.



김정희 불교여성개발원 자문위원은 ‘불교, 무속, 한국역사 속에서의 여성’ 주제 발표에서 “1600년 동안 생명철학으로서의 불교와 불교를 받아들인 무속은 공존이 가능했다”며 “특히 굿은 여성들의 자유로운 영성이 포함돼 가부장적 억압에서 살아남으려는 영혼의 소리이며 여성의 이야기”라고 한국 불교가 관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로 토속신앙을 수용해온 과정을 설명했다.

본각 스님(중앙승가대 교수)은 ‘제8차 세계여성불자대회를 통하여 한국 여성불교에 나타난 반응’이라는 주제를 통해 제8차 한국대회가 각국의 다른 불교 전통과 문화를 이해하는 신뢰의 장이었음을 전제하고,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여성개발원의 주요활동과 재가불자를 이끄는 전국조직인 전국신도회장에 처음으로 여성불자가 만장일치로 추대된 사실, 전국비구니회의 국제 불교를 향한 새로운 활동 등을 소개했다.

이향순 교수(미국 조지아대)는 ‘영화 속의 불교 이해’에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불교적인 것을 담고 있지만, 그 내용은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특히 깨달음을 상징하는 노스님이 탐욕의 상징인 뱀으로 환생하는 장면은 영화자체의 내적인 논리에 맞지 않아 혼란스럽고 일종의 행위예술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혜선 스님(한마음선원)은 ‘불법을 노래로 : 음악을 통한 수행’이라는 논문을 통해 “음악은 종교적 메시지를 전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선의 가르침에 대한 노래’ 라는 선법가는 한마음선원의 설립자인 대행 스님이 창안한 것으로, 선수행의 한 형태이면서 대사회적 의사소통의 매체, 사회적인 차원에서 자비행의 방편이 되고 있다”고 선법가를 소개했다.

각국의 전통예불의식으로 시작된 폐회식에서는 감사패 증정과 각국의 대표들이 개최국인 말레이시아 추진위원장 창 엥 스님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모든 중생이 평화롭게 조화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촛불에 담아 공양하는 의식을 끝으로 다음 대회지인 몽골에서 만남을 약속한 채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 사찰순례

개최국인 말레이시아의 불교도는 전체종교인구 중 17%정도를 차지한다.

본 대회 기간 중 방문한 스리랑카 사찰인 부디스트 마하비하라에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스리 담마난다 스님이 주석하한다. 얼마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만찬장에 나타난 스님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고 인상 깊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대회의 실질적인 실무를 총괄한 부추진위원장 루파 와티가 이 사찰의 자원봉사여성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대회의 전반적인 준비도 마하비하라에서 이루어졌다. 대승불교가 더 인기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테라바타 재가신도가 대회를 준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노력이 있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사찰 순례는 불교사찰이 많은 이포, 페낭, 멜라카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말레이시아의 불교는 첫째, 재가불자들이 활발하게 사찰운영에 참여하고 사찰의 주지스님들도 젊고 적극적이었다. 둘째, 어린이 포교와 교육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사찰에서 선데이 스쿨을 통해 어린이 포교에 역점을 두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운영에 적극적이었다. 셋째, 말레이시아 사찰은 대민봉사에 적극적이었다. 지역주민과의 의사소통ㆍ교류에 중점을 두고 불교가 지역주민들의 삶에 어떠한 도움을 줄까를 고민하는 생활불교였다. 마지막으로 사찰이 불교와 사찰 홍보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이다. 가는 사찰마다 부처님말씀과 사찰을 소개하는 영문 소책자를 많이 만들어 무료로 나눠줬다. 말레이시아 불교의 밝은 미래가 보였고 배울 점이 많았다.


□ 참관후기

처음 말레이시아에 도착했을 때 40도를 웃도는 날씨 때문에 주눅이 들고, 강당 바닥에 매트를 깔고 100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잠을 자야했을 때는 난감함을 느꼈다. 그러나 이런 불편함은 하루가 지나자 놀랍게도 적응이 됐다. 이는 여성불자라는 연대감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아니었을까. 특히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국교민들이 운영하는 포교당 반야원 신도들이 김치며 밑반찬을 챙겨주며 해준 격려와 한국인 자원봉사자 김샛별 학생의 헌신적인 봉사, 통역을 맡아준 박찬응ㆍ진우기ㆍ이향순 선생의 노고는 잊을 수가 없는 고마움이다. 사찰순례 중 버스에서 박찬응 교수의 판소리를 시작으로 이루어진 즉석 음악회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 교육과 수행을 하고 있는 태국 매치(여승)들을 위해 1055달러가 모금되는 이벤트도 있었다.



사카디타 대회는 서양비구니스님들을 중심으로 티벳불교의 힘을 받아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우리불교의 전통과 입장에서는 흔쾌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도 많다.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20년 가까이 대회를 지속시키면서 규모가 커지는 모습은 평가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국제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다.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우수한 불교의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한국에서 한국의 독특함을 살리고 그 안에 다양한 불교적 시각을 포용해야 한다. 스리 담마난다 스님의 말씀으로 글을 마친다.

“여성불자들이여 일단 방문을 열고 눈을 감고 참선하라. 그리고 방문을 활짝 열고 나와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보아라!”
글=이화 사진제공=불교여성개발원 | 불교여성개발원 사무국장
2006-06-30 오후 5:23:00
 
한마디
불교에서 비구 비구니의 가사를 25조 21조로 한다고 발표했던데 왜 그런데유 남여가 평등하고 시대가 여성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있는디 불교는 꺼꾸러 지나요 학자들이여 눈뜨래이 이 집안은 이조시대에 놀고있나 보제이 이조시대의 탄압을 받아 아예 불교가 사멸해야 하는디 왜 존재하는지 원 참 한심하데이
(2006-07-03 오전 1:40:39)
203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좋은 경험 하셨군요. 이포, 말래카와 페낭까지 다녀오셨다니 들어볼 말이 많을 것 같습니다.
(2006-07-01 오후 8: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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