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 동안 열리는 태종사의 수국축제는 30여 년 동안 각국의 수국을 옮겨 심고 가꾸어온 태종사 조실 도성 스님과 태종사 대중들이 지역민들과 부산의 불자들에게 올리는 꽃 공양이자 공덕 회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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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특히 장마철을 대표하는 꽃인 수국의 개화시기에 맞춰 축제 기간을 정해, 축제 동안 일본, 네덜란드,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옮겨 심은 40여종의 수국들이 도량을 장엄하게 된다.
‘꽃들을 위한 향연’이라는 부제를 난 태종대 수국축제는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임에도 이렇다할 축제조차 없었던 태종대에서 처음 열리는 축제여서 ‘태종사’에 국한시키기 않고 ‘태종대 수국축제’라 명명했다. 특히 수국축제를 준비하는 주체 역시 태종사 대중의 울타리를 넘어 영도지역에 살고 있는 ‘역사와 문화를 생각하는 모임’ 회원들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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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용(동주대 박물관장 퇴임) 위원장을 비롯한 8명의 추진위원은 하루가 멀다 하고 모임을 갖고 ‘꽃들을 위한 향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꽃’이 단순히 수국이 아니라 ‘사부대중’의 다른 이름”이라고 강조하는 준비위원장의 말에서 이번 축제의 공덕과 즐거움이 전체 대중들에게 골고루 회향될 것임을 짐작케 한다.
행사도 다채롭다. 개화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꽃 빛이 바뀌는 수국을 감상하는 즐거움 외에도 다양한 문화 행사가 마련된다. 첫날인 22일 11시, 축제를 알리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3일 동안, 모듬타악연주, 대금독주, 판소리, 살풀이, 민요모음, 삼도설장구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3일째인 24일에는 통일 염원과 만 중생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탑돌이로 수국축제의 마지막 밤을 아름답게 수놓게 된다. 이 밖에도 국궁(활) 시연회 체험현장, 염색 체험을 비롯한 떡메치기, 투호 던지기 등 우리 전통 문화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상설 무대를 설치 중이며 태종대 순환도로를 따라 1천개의 오색 등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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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태종사 수국축제는 태종대에서 열리는 제대로 된 최초의 축제라는 의미 외에도 자연생태학습장과 수목장 조성의 원력을 담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수국축제를 계기로 태종사는 야생 약초를 위주로 학생들이 와서 견학 할 수 있을 정도의 자연생태학습장을 조성한다. 야생 그대로의 자연을 간직한 태종사는 이미 황칠나무, 생강나무, 가시오가피, 병꽃나무 등 수많은 자생 약초가 2700여 평의 도량에 산재해 있는데다 축제를 위해 옮겨 심는 약초들도 많아 앞으로 우리 약초의 효능을 제대로 알리는 생태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 이번 축제 기간동안에는 약용식물 전문가인 천리향 거사의 도움을 받아 30명의 해설가들이 약초에 대한 설명도 곁들이게 된다.
한편 수목장 운동도 축제와 더불어 시작된다. 매년 가을 가족나무 심기 운동을 펼칠 예정인 태종사는 결혼기념일 나무 심기, 나의 탄생목 심기 운동을 통해 나무를 가꾸고 죽은 후에는 수목장의 기능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축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주지 진용 스님은 “화려한 축제보다는 지속적인 연구와 기획으로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축제의 본보기로 만들고 싶다”며 “내년부터는 근본불교의 가치를 알리는 세미나, 전통, 문화를 학술적으로 조명하는 세미나 등을 포함해 더욱 깊이를 더하는 축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051)405-2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