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치(貪瞋癡) 삼독에 물들어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백성들이 어떻게 하면 복된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뇌하던 한 왕이 있었다. 그는 백성들을 행복의 길로 이끌기 위해 스스로 험난한 길을 걷다가 결국 극락정토를 세운다.
아미타 부처님이 극락정토를 세우게 된 동기와 과정이 한 편의 오페레타(operetta)로 불자들을 찾아온다.
(사)삼보불교음악협회가 주최하는 바라오페라단(단장 이정지) 제2회 정기공연 ‘아미타불’이 7월 5~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다.
운문 스님이 작사하고 정부기 교수가 작곡한 오페레타 ‘아미타불’은 25명이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소형 오페라를 뜻하는 오페레타는 희가극(喜歌劇) 또는 경가극(輕歌劇)이라 불린다. 노래 뿐 아니라 일반 연극과 같은 대사와 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형태이다.
오페레타 ‘아미타불’은 고뇌하는 왕이 백성들을 행복하게 해줄 발원을 하는 것에서부터 첫 번째 장이 열린다. 염불송, 세존께 바치는 노래, 화답의 노래, 대금과 대아쟁 2중주로 채워지는 1장은 왕이 출가할 때까지의 모습을 담았다. 출가한 왕의 법명은 법장. 법장 스님의 수행은 두 번째 장에서 수행의 노래, 무명을 밝히고, 비구 중창 등으로 묘사된다.
치열한 수행 끝에 성불에 이른 법장 스님이 세 번째 장에서는 아미타 부처로 수기 받는다. 육바라밀 백팔염주 해탈의 노래 등이 대아쟁과 거문고 2중주와 더불어 무대를 꾸민다. 네 번째 장에서는 아미타 부처님이 관장하는 서방극락 정토를 묘사하고 찬양하는 노래들이 장엄하게 울려퍼진다.
아미타불(법장) 역은 성주암 연화합창단과 백련사 감로합창단 등을 지휘해온 테너 한정일씨가 맡았다. 남양주 봉선사 합창단을 지휘하는 베이스 김성민씨는 세존 역을, 바리톤 김태환 안혁진ㆍ테너 이준형ㆍ베이스 김현호씨는 비구 역을, 소프라노 김양희 김향미 최현진ㆍ메조소프라노 연정숙 장정윤ㆍ알토 김희진 박진성씨는 비구니 역을 각각 맡아 감미로운 노래로 청중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14~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야수다라와 아난다의 고백’으로 데뷔한 바라오페라단은 올해 가을에는 ‘야수다라와 아난다의 고백’ 앙코르 무대도 준비하고 있다. (02)723-0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