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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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복무한 부대에 법당 짓는 지상스님
강원도 홍천군 남면 시동에 위치한 11사단 9여단 법당 호국사. 6월 8일 하루종일 비가 내렸지만 법당 신축 공사 현장에는 장병들과 공사 인부 20여명이 분주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목은 이쪽으로 옮겨 주세요. 비가 그치면 바로 작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잿빛 작업복을 입고 현장 지휘 감독을 하고 있는 지상 스님은 공사 인부들에게 일일이 작업 지시를 하며 법당 내부 여기저기를 점검하고 있다.

지상 스님이 기존 호국사를 헐고 신축 법당을 짓는 이유는 장병들이 법회를 마음 놓고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존 호국사는 규모가 워낙 작아 장병들이 들어가 법회를 볼 수 없을 정도였고 건물 내부에 누수가 되는 등 열악했다.

90년 자신이 이곳 호국사에서 군종병으로 근무하면서 출가를 결심해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법당인데다 이같은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 자신의 사비를 털어 4월 15일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불사가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처음에 계획했던 것 보다 예산이 훨씬 초과되었기 때문. 조계종 군종교구와 11사단 고현등, 김대수 군법사와 신도회 등에서 십시일반 모금을 통해 도움을 주었지만 예산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스님은 지인들에게 토종 가시오가피를 판매하기도 했고 지금은 은행에 대출까지 받아 불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비가 많이와 걱정이 되어 법당 불사 현장에 찾아온 11사단 화랑사 신도회장 장원섭 중령은 “공사 인부들과 함께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며 작업을 함께 하며 틈틈이 시간을 내여 공사 자재 등을 보시 받아 불사를 진행하고 있는 스님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스님이 이곳 호국사 군종병 출신이어서 다른 사람보다 열정이 많아 불사가 잘 마무리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상 스님은 은사 스님이신 무량사 홍선 스님이 군법당 법회를 도와주라는 이야기를 듣고 1공병 여단 지도법사로 7년을 활동하면서 군포교 중요성을 더욱 절감했다.

그래서 지금도 호국사 불사를 하면서 인근 3기갑 호국 청심사 지도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동안 11사단 포병연대, 60사단 등의 군법당 불사를 마쳤다.

또한 한국전쟁으로 산화한 호국 영령들을 위해 치열했던 전투 지역을 찾아가며 호국 영령제를 봉행하고 있고 불자 장병들을 위해 찬불가 경연대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군포교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강원도 양양 낙산사 교무국장으로 있으면서 화마로 전소된 낙산사 재건에 매진했었다.

호국사는 건평 60평의 콘크리트 건물로 지어지지만 전통식 단청과 호국 영령을 위한 영단을 설치해 군현실에 맞는 법당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현재 법당 내부 장엄과 단청, 조명 등 마무리 작업만 남겨놓은 상태다. 법당 낙성 및 점안식은 6월 24일 오전 9시에 봉행되며 참석을 원하는 불자를 위해 오전 6시 30분 조계사 앞에서 출발하는 차량편도 준비했다.

지상 스님은 “부대 관계자 분들이 많이 협조해 주어 불사가 원만히 진해되고 있다”며 “호국사가 군장병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자 부처님 법을 배워가는 호국 도량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011-246-2120, 후원계좌 농협 303074-51-056618 제오구이오부대 호국청심사
김두식 기자 | doobi@buddhapia.com
2006-06-28 오후 12: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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