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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사면이 바다인 섬이지만 내년 완공 목표로 연륙교가 건설 중이어서 머지않아 육지의 꿈을 안고 있다. 더구나 신안군청이 들어서면 압해는 행정, 관광, 물류 중심 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희망의 섬이기도 하다.
불교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미 1500여년 전에 사찰이 들어섰다. 가룡면에 자리한 금산사(金山寺, 전통사찰 50호)이다.
창건은 599년 백제 법왕의 자복사찰로 세워졌다고 하나 확실하지 않다. 임진왜란 이전의 기록이 모두 소실되고 옛 가람마저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해오는 이야기와 <삼국유사><삼국사기>에 근거한 천년고찰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오늘의 금산사는 1904년에 배화주 거사가 산수 좋고 경치 수려한 이곳에 왔다가 불심을 펴겠다는 발원과 함께 건립했다. 일주문을 거쳐 잘 닦여진 진입로를 따라 오르면 대웅전, 관음전, 산신각, 요사채 등의 전각을 만난다. 섬에 자리한 가람들이 대부분 사세가 약해 왜소하건만 금산사는 나름대로 사격을 갖추고 있다.
근래들어 금산사는 10여년 전, 주지 선지 스님이 주석하면서 역사가 바뀌고 있다. 스님은 단절된 지역민과의 교류를 위해 매년 봄, 가을 2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때로는 물리치료사를 초빙해 지역 노인들의 건강을 살피곤 한다.
얼마전에는 압해도에 조계종에서 위탁운영하는 신안노인요양원이 들어서면서 지역불교 위상도 커지고 있다. 자원봉사차 요양원을 방문한 이들이 금산사를 참배하면서 ‘섬 속의 편안한 절’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선지 스님은 “연륙교가 개통되면 금산사가 서해안 고속도로 끝자락이 될 것이다”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포교와 가람을 구상하고 있다.
야생화와 허브를 재배해 국내 유일의 ‘향기나는 도량’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도량정비 계획에 따라 가람 재배치에 들어갔다. 첫 사업으로 대웅전 불사를 펼치고 있다. 혜덕 왕사 중창 이래 천년만에 압해도에서 대대적인 불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향기나는 템플스테이’가 서서히 현실화 되고 있다.
▲찾아가기:목포 북항에서 압해도행 철부선 이용(10분소요). 오전 6시2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수시운행.
금산사 : 주지 선지 스님 061-271-0087
전남 신안군 합해면 가룡리 산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