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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1회 부산국제차문화대전(Korea Busan-World Cha Festival 2006, 이하 부산차문화대전)’이 열렸고, 21~25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제4회 국제차문화대전(Tea World Festival, 이하 티월드)’이 펼쳐졌다. 오는 12월 8~11일 부산 벡스코에서는 제1회 국제음료박람회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부산차문화대전(공동대회장 여연ㆍ홍소술)은 전국의 차문화 단체와 생산자연합회, 학술단체 등 차와 관련된 분야를 망라하는 대동한마당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개최됐다.
120여개 부스에서 100여 업체들이 내놓은 차와 다구, 도자기, 제다 기구 등이 판매됐고 부산대 다석화연구소(회장 허충순)의 ‘찻자리꽃전’, 숙우회(회장 강수길)의 ‘차테이블전’, 한국국제차엽연구소(소장 정인오)의 ‘세계 명차 800선전’ 등 다양한 기획전시도 열려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현채 부산차문화대전 총괄본부장은 “5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1만5000여 명이 전시장을 찾았다”며 “첫 번째 행사라 홍보도 부족하고 미흡한 점도 많았지만 차에 대한 부산 시민과 일반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로 4회를 맞은 티월드에는 7개국 124개사가 참가해 220여 부스를 가득 채웠다. 티월드에 대한 차인 및 일반인들의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보성이나 하동, 구례, 무안 등 차를 지역 특산물로 육성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특히 올해는 지자체별로 특별 부스를 만들어 자신들의 차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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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순 티월드 추진위원장은 “전시박람회는 차문화와 산업의 발전상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차 단체나 수입ㆍ판매업체는 소비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고, 소비자들은 한자리에서 다양한 차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 전시박람회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처음 열린 부산차문화대전의 경우 문제점도 적지 않게 지적됐다. 해운대 차밭 찻잎따기 및 차 만들기, 차 백일장 및 사상대회, 차음식 공모전 등의 행사는 참가자 부족으로 행사를 며칠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차행례 예연 겨루기 대회에 참가해 우수팀으로 선정된 4팀은 더욱 황당한 일을 겪어야 했다. 시상식 당일 ‘상금은 없다’는 주최측의 일방적인 통보를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행 미숙에 더해 부산차문화대전 홈페이지(www.국제차문화대전.com) 자유게시판에는 “전시회가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김재혁)”거나 “차와 관계없는 건강 제품 부스들이 눈에 거슬렸다(조경희)”는 등의 의견도 올라왔다.
정인오 교수(한서대 차학전공)는 “차 전시박람회는 젊은층과 차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에게 차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도 지나치게 영리를 추구하거나 안일한 진행으로 오히려 차문화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며 “행사 주최자들이 건전하고 올바른 차문화 보급의 장을 만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전시박람회를 개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