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 스님과 내원사가 환경 파괴에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해 5월부터 ‘안티지율’ 카페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지율 스님은 목하 공사 중이었다’는 제목으로 10여장의 사진과 함께 편집된 이 글에는 “우연히 남자친구와 내원사에 갔다가 자연파괴 현장을 보았다”며 ‘지율 스님이 주차장을 넓히기 위해 나무를 베고,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편리를 위해 교량을 짓는다’는 내용의 글을 적고 있다. 이 글과 사진들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네티즌들에 의해 재편집돼 지율 스님의 기사가 올려지는 사이트마다 이 같은 사진과 내용의 댓글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글과 사진은 모두 지율 스님이나 내원사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양산시가 태풍피해를 줄이기 위해 교량 공사를 하는 장면이거나 소나무 재선충에 걸린 나무를 베어낸 흔적이어서 안티지율의 악의적인 댓글달기인 것으로 판명났다.
그러나 최근 대법원에서 도롱뇽 소송이 기각된 기사 밑에도 이 사진과 글이 댓글로 달렸고 이 댓글은 무려 3만 명이 검색했다.
이처럼 사실이 아닌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자 지율 스님과 천성산대책위는 19일 부산지방경찰청에 악성 댓글을 달고 사실이 아닌 내용을 악의적으로 퍼뜨린 네티즌 60여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사이버수사팀에 네티즌의 인터넷 주소(IP)를 첨부한 ''수사의뢰'' 요청 서류를 접수시킨 것이다.
이날 수사의뢰 요청서류에서 “한 개인이나 사찰의 피해에 그치지 않고 대한불교 조계종의 위상과 1000만 불자들의 신심을 크게 떨어뜨리는 일이며 더 나아가 시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는 일이기에 수사의뢰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지율 스님은 “아무리 악의적인 댓글이 달려도 문제 삼지 않았는데 사실이 아닌 내용이 진실인 듯 확산되는 것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했다.
지율 스님이 수사를 의뢰한 네티즌 중에는 ‘양산시에서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설치한 다리 공사를 지율 스님과 내원사가 자연파괴에 앞장섰다’고 주장한 네티즌 8명이 포함돼 있다. 또한 천성산과 관련한 기사가 인터넷 언론과 포탈 사이트에 올라오면 불과 2~3시간 사이에 30~40개의 댓글을 올린 네티즌 45명도 수사의뢰했다.
이번 수사의뢰와 관련 천성산대책위 관계자는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가 조직적으로 안티지율 활동을 한 흔적들이 일부 보여, 제대로 된 진실을 시민과 네티즌들이 알아야 겠기에 수사의뢰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곧바로 IP 추적 등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며, 수사는 한 달 가량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