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8 (음)
> 종합
'세계종교지도자대회' 무엇을 남겼나?
전문성부재, 짧은 준비기간...'뒷말'무성
2006 세계종교지도자대회가 6월 8일 개막해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4일 폐막했다. 전 세계 18개국 8대 종교단체 35명의 지도자들과 국내 종교지도자들이 조계사 불국사 등 사찰과 천주교 원불교 등의 종교시설을 둘러보고 종교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서울선언문’을 발표했다. 조만간 화보집도 나올 예정이다.

행사 후 준비위원장 연기영 교수(동국대 법대)는 “4차에 걸친 회의 후 격년으로 세계종교지도자대회를 열자는데 참가 지도자들이 합의했다”며 “앞으로 ‘서울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종교 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대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세계종교지도자대회는 여러 문제점을 남겼다.

무엇보다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6월 처음 논의됐던 세계종교지도자대회는 같은 해 11월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올해 2월 사무국이 꾸려져 실질적인 준비에 들어가는 등 촉박한 일정으로 진행됐다. 거기다 주최 측에 국내 종교들이 공동주최를 할 것인가의 문제를 놓고 시일을 끌다 5월 중순에서야 만해사상실천선양회 단독 주최로 결정됐다.

불교 천주교 등 각 종단 차원이 아닌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등이 후원 협찬한데 반해 대순진리회는 단독으로 후원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행사 주관인 준비위원회를 비롯해 세계종교문화연구원, 아시아태평양교수불자연합회는 회장 및 대표가 모두 연기영 교수다. 독단적인 운영을 했다는 시선을 받는 이유다.

매끄럽지 못한 대회 운영도 지적대상. 외국 종교지도자들이 축하 메시지를 발표할 때 동시통역이 이루어지지 않은데다, 대형 화면을 통해 동시자막을 하기로 했던 것도 불발되면서 참가자들은 이해하지 못할 말잔치 속에 방치됐다.

세계종교지도자대회의 주요행사로 꼽히는 학술대회는 ‘졸속’ 비난을 면키 어려웠다. 세계종교지도자대회에 참석하는 일부 지도자가 오전에는 학술대회로 오후에는 지도자대회로 오락가락 하면서 양분되는 통에 학술대회장은 발표자들만의 잔치에 그쳤다. 홍보부족으로 관람석도 텅 빈 채 진행됐다.

후원금으로 이뤄진 예산 규모에는 뒷말이 많았다. 검증이 더 필요한 특정종교로부터 대회 총 예산의 1/3을 지원받았다는 점 때문이다.

준비위원장 연기영 교수가 밝힌 총 예산은 9억원. 연 교수는 20일 기자들에게 “서울시에서 5억원, 강원도 인제군에서 1억원, 대순진리회에서 3억원을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예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던 만해사상실천선양회의 후원금 3억5천만 원은 “시드머니(seed money, 종자돈)여서 도로 돌려줘야 하는 돈”이라고 밝혀 제외됐다.

개·폐막식을 통해 3000여명의 신도를 동원하고, 3억원의 후원금을 내는 등 대순진리회의 자리가 컸던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 요인이다.

더구나 중곡동본부, 여주본부로 나뉘어 정통성을 두고 재판중인 대순진리회의 특정본부 쪽에서 후원금을 받아 내부싸움에 편들기가 됐다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2006세계종교지도자대회는 뒷말을 무성하게 낳으며 마무리됐다. 앞으로 격년제 ‘서울포럼’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대회에서 불거진 여러 문제들이 해결돼야 할 것이다.


강지연 기자 |
2006-06-24 오전 10:00: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5. 8.3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