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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고 스님은 최근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운영과 관련한 잡음이 일면서 총무원장 지관 스님에게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은 호법부장 도진 스님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조사단을 호법부 감사국 기획실 총무부 등과 합동으로 구성해 이날부터 불교문화사업단 운영 전반에 대한 진상조사에 돌입했다.
한편, 모 인터넷 언론은 하루 전인 22일 “현고 스님이 불교문화사업단의 템플스테이 예산 배정을 조건으로 금품을 받았다”며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일부 직원은 예산을 개인명의 통장으로 관리해온 것도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마곡사 인근의 불교문화센터 설계용역도 2006년 1월 16일 ''ㅅ건축''에 기본설계비 변상 및 지위변경을 합의해줘 예산을 낭비하고, 1월 24일 전통문화센터 설계용약을 ''ㅇ건축사사무소''와 신규로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고 스님은 “보도된 의혹들은 소설에 가깝다”며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현고 스님은 “나는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지낸 사람이지만 법장 스님에 대한 의리 때문에 고사 직전이던 문화사업단장을 맡아 회생시켰다. 국고지원이 원칙 없이 집행됐다는데 총무원장 스님이 주지를 지낸 해인사에는 지난해 한 푼도 가지 않았고, 오히려 종단과 불편한 관계였던 금산사에는 2억 5000만원이 지원된 것에 대해서는 왜 말하지 않나? 또, 사석에서 본관이 같은 직원에게 촌수로 조카벌이라고 말한 것이 친인척으로 둔갑했다. 건축사무소도 전통건축 전문업체와 현대건축 전문업체가 공동으로 설계를 담당하게 한 것일 뿐, 설계사무소를 변경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고 스님은 “할 말은 많지만 현재 종단이 정부에 불교문화지원을 위한 대형사업을 요구해 놓은 민감한 상황이라,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지 않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종단을 위해 바람직하는 생각에 사표를 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특별조사단 관계자는 “종단 내 감사기관이 조사국의 감사내용을 바탕으로 엄정한 조사를 벌일 것”이라며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종헌종법대로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