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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자로 35년간의 조계종 종무원 생활을 마감하는 방광일 종무관(63ㆍ법명 보수). 방 종무관은 정년퇴임했던 종무원이 별로 없었던 전례를 거론하며 “정년퇴임하는 것이 영광”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고마워했다.
방 종무관은 1970년부터 종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전체 종무원이라고 해봤자 6~7명 정도. 열악한 조건에서도 주로 재무부 등에서 종무행정 체계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종단 사태 과정에서 회의한 적도 많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방 종무관의 기억 속에 가장 강하게 남아있는 스님은 청담 스님과 월산 스님. “특별한 이유는 없고 직접 모셨기 때문”이라고 짤막하게 설명했지만 청담 스님으로부터는 “출가하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방 종무관은 “장가는 가야겠다”며 당시 총무원장스님의 권유를 과감히 뿌리쳤다. 그러나 “청담 스님의 권유가 여전히 가슴에 남아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다소 어눌한 듯한 말투로 “정년퇴임 후 별다른 계획은 없다”는 방 종무관은 후배 종무원들에게 “정년퇴임하는 종무원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후배들은 자신처럼 종단 사태로 몇 개월씩 월급도 못 받는 등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하는 이야기다.
짤막한 인터뷰를 마친 방 종무관은 장갑을 끼고 한국불교전통문화센터 주위의 풀을 뽑으러 총총걸음을 했다.
한편 방 종무관의 퇴임식은 6월 30일 오전 9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