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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한국적 마임으로 표현, 이미지극 ‘두 문 사이’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일제시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근대사의 모습을 전통악기와 음악의 변형, 영상의 표현과 움직임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표현해낸 창작 이미지극 ‘두문사이’가 7월 2일까지 관객들과 소통한다.

일제에 징용되어 죽은 군인의 그리움은 천둥이 되고 벼락이 된다. 그 소리는 망자를 깨우고 죽은 병사는 열려진 사문으로 들어온다. 희화된 잡종군인들을 만난 한 여인은 군인들에게 육신과 오장육부를 수탈당한채 그리움 슬픔 원망 아픔을 자궁 속에 담아 잉태한다.



부퐁 영매 술사들이 등장해 잉태된 영의 이야기를 듣고 천도에 나서고 망자들의 살판 죽을판 놀음은 병주고 약주는 꼭두놀음 춤판으로 이어진다. 기다림에서부터 회귀까지 총 8개의 장면으로 이루어진 ‘두문사이’는 한국적 무대언어를 개발해온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한국적 죽음의 정서를 삼베로 표현한 한국적 마임극 ‘두문사이’는 움직임과 소리, 영상과 빛으로 죽음을 말한다. 죽장과 꼭두, 살풀이 등을 버무려 막힌 듯 열린 무대를 묘사해냈다.



거기에 폭포처럼 쏟아지는 뼛가루, 꼭두가 조종하는 꼭두, 뚜껑을 열면 수천 개의 영혼조각이 솟아오르는 상자 등 기발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무대가 배우들이 온 몸으로 보여주는 몸 언어를 뒷받침한다.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두문사이’는 2005년 춘천마임축제에서 기존의 한국적인 기법을 사용한 전통연극과 다른 방법으로 한국의 정서를 잘 표현해 낸 작품으로 인정받아 8월에 열리는 2006 프랑스 미모스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다. (02)744-0300
강지연 기자 | jygang@buddhapia.com
2006-06-29 오전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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