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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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불화가 버젓이 박물관에…
백양사 아미타극락회상도 한국불교미술박물관에 전시중 박물관측은 선의취득 주장…반환 요구에 난색
1993년 촬영 당시의 백양사 아미타극락회상도

1994년 도난당한 백양사 극락보전 ‘아미타극락회상도(1775년 作, 351.5×236cm)’가 2003년부터 한국불교미술박물관(관장 권대성ㆍ이하 박물관)에 버젓이 전시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백양사와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들은 도난당한 아미타극락회상도를 반환받기 위해 올 4월부터 박물관 측과 수차례 협의를 시도했으나 결렬되고 말았다.

박물관 측이 ‘선의 취득’을 주장하며 백양사 측의 반환 요청을 완강히 거부했기 때문이다.

권대성 관장은 “1995년 한 고미술상으로부터 아미타극락회상도를 구입할 당시 도난당한 것인지 백양사 소유의 것인지도 모르고 구입했기 때문에 반환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관장은 또 “구입 당시 문화재청 도난문화재과에 도난 문화재인지를 확인했고 조계종 총무원 <도난문화재백서>를 통해 도난여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권 관장은 특히 “<도난문화재백서>에는 사진이 첨부돼 있지 않았고 실물과도 가로 세로 10cm 이상 차이를 보였으며 결정적으로 종이에 채색한 불화라고 기록돼 있었지만 현재 박물관이 소장한 아미타극락회상도는 비단으로 된 불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양사성보박물관 사무국장 법선 스님은 “12년 전 도난 직후 장성경찰서에 구비서류를 갖춰 도난신고를 마친 아미타극락회상도는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마땅하다”며 “선의의 취득을 주장하며 반환을 거부하는 박물관 측의 태도는 억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박물관에 전시된 아미타극락회상도가 백양사 극락보전의 아미타극락회상도였다는 증거는 뭘까.

백양사 측의 가장 확실한 증거는 자료로 남아 있는 사진들과 한국불교박물관에 전시 중인 아미타극락회상도의 내용과 구성이 일치 한다는 점이다. 또 정산적인 불화의 형태와 달리 축봉이 없는 것으로 보아 도난 물품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백양사 극락보전 내에 봉안돼 있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 기문(1775) 내용과 아미타극락회상도 화기 내용이 90% 이상 일치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증거자료다.

이에 대해 법선 스님은 “아미타극락회상도를 반환받기 위해 행정ㆍ법적 절차를 밟아나가겠지만 이에 앞서 도난당한 성보문화재 환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전국 성보박물관과 연계해 다양한 환수운동을 펼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재보호법과 형사소송법상의 공소시효 7년을 경과했을 가능성이 큰데다, 박물관측이 선의취득도 입증하게 되면 백양사가 아미타극락회상도를 법적인 절차를 통해 돌려받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박물관은 1999년 도난당한 전남 D사찰의 천왕도도 함께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병철 기자 | sasiman@buddhapia.com
2006-06-22 오후 6:39:00
 
한마디
정상적인 불화라면 화기가 있을것이다. 화기에는 사찰명이 나올것이다. 화기에 사찰명이나 그와유사한 부분을 일부러 지웠다면 장물임에 틀림없다.
(2006-06-24 오후 10:53:52)
34
이것도 부처님이 경계하셨던 부처님을 사고 팔고 하는 행위의 결과 아니던가. 애시당초부터 부처님을 살려고했던이나, 팔려고했던 이들이 없었으면 얼마나 좋을것인가. 간절히 바란다. 부처님을 사고 팔고하는 업보가 분명히 있다는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백양사 극락보전의 아미타 부처님도 우리의 선대 어른의 어른들부터 간절히 기도하고, 정진하고, 발원 했던 살아있는 부처님이시다. 그런데 어떻게 팔고 살려고 하는 마음을 냈을까. 더이상 업을 쌓지 않았으면 좋겠다. 불화는 본래 있어야할곳에 있어야한다. 박물관의 유리속이 아니라 백양사 극락보전에서 숨을 쉬어야한다. 제발 부처님을 사고 팔고하는 어리석은 업을 짓지말자.
(2006-06-24 오후 10:45:45)
35
말도 안되는 제국주의자들의 편견이 이 세상의 법을 좌지 우지하는군요. 어떻게 남의 물건을 약탈한것이 미친 깡패 짓이지 버젓이 포장이 되어서 이러쿵 저러쿵하는것이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읍니다. 일본제국주의등의 잔제라고 봐야 될것입니다.
(2006-06-23 오전 10:22:11)
41
엄정하고 공정한 법의 잣대로 심판하길........
(2006-06-23 오전 9:51:10)
38
선재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2006-06-23 오전 9:06:52)
40
도난 당한 성보문화재가 있는 반면, 도난 없이 사찰밖으로 유출된 성보문화재의 관리책임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흠............
(2006-06-23 오전 4:59:11)
41
딜래마다.딜래마.... 백양사의 손을 들어 주자니 박물관 측의 입장이 그렇고 박물관 측의 입장을 들어주자니 백양사 측의 입장이 그렇고.. 그러게 애초에 성보문화재 관리 좀 잘하시지...
(2006-06-22 오후 10:52:16)
40
비지정문화재의 수모로다.....쯧쯧.......관련 문화재법이 수정 보완될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
(2006-06-22 오후 10:47:51)
41
백양사와 불교미술관이 타협점을 찾아야할텐데.....서로 조금씩만 양보하면 좋을텐데.....
(2006-06-22 오후 10:42:19)
48
어떻게 한 쪽 얘기만 듣고 이렇게 무성의한 기사를 쓸 수 있는지... 이건 그야말로 명백히 폭력이다! 한국불교미술박물관은 뭐 호구냐? 또한 문화재를 취득하는 과정은 충분히 법적으로 아무 하자가 없다는 사실은 간파하고 있기나 하는가...쯧쯧
(2006-06-22 오후 4:11:42)
42
무작정 백양사입장만 관철할 순 없지 않나?
(2006-06-22 오전 9: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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