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만약 여말선초 시기에 불교계가 새로운 불교 사상과 지도 이념을 구축했다면 조선은 ‘억불숭유’정책이 아닌 불교 사상을 정치이념에 반영했을 것이다.”
창원대 이덕진 교수는 동국대 다향관에서 6월 17일 열린 보조사상연구원 학술대회에서 고려 말 불교계의 사상적 동향과 폐단에 대해 지적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논문 ‘13~14세기 고려 불승들의 유교관에 대한 일고찰’에서 △고려 후기 대표 고승들의 유교관 △혜심의 간화선 부흥운동 △14세기 주자학의 수용 등 고려시대 유ㆍ불사상의 흐름을 구체적 예시와 설명을 통해 풀어나갔다.
이 교수는 또 “14세기 후반에 이르러 성리학은 불교의 사상적 측면은 물론 불교의 종교성과 정체성 마져 부인하기에 이른다”며 “이러한 결과는 새로운 불교사상의 발전과 지도이념의 부재 그리고 불교 내부의 폐단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목포대 최연식 교수는 “당시 고려의 불교계가 불교가 지켜야 할 ‘종교적 영역’을 방기하고 정치적 논리에 대해 ‘정신적 원리’로 대응한 것에 대한 해석적 비판은 타당하지만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스님들의 사상적 차이를 13세기와 14세기로 명확히 구분 지을 만한 논리적 논거가 약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