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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제 발표를 준비한 김고중 씨는 “열반경에 보면 ‘여래께서는 왜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느냐’는 가섭 존자의 질문에 대해 ‘고기를 먹는 사람은 자비의 종자가 끊어지기 때문이다’고 답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능엄경, 범망경, 능가경 등 여러 대승 경전에서 육식을 피하고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고중 씨는 “모든 생명체가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절대적인 평등관에서 비롯된 불살생과 관련해 채식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하고 실천하는 것은 부처님 가르침을 올바르게 실천하는 대안적 삶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채식의 대중화를 위해 최근 창립된 한국생명사랑채식실천협회부산 모임(회장 김고중) 회원들이기도 하다. 사찰이나 명상이나 요가 센터 등에서 각자의 수행을 이어오다 채식을 연결고리로 모임을 만들게 된 이들은 음식을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속의 사랑과 자비심을 키워주는 도구로 인식한다. 채식이 탐,진.치를 계,정,혜로 바꾸는 결정적인 열쇠라고 믿는다. 때론 까다롭다거나, 별스럽다고 핀잔을 받아가면서도 이들이 채식을 고집하는 이유다. 실제로 이들은 채식으로 수행뿐 아니라 일상의 삶도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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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태동 씨도 “채식을 하면서 각종 건강검진에서 깜짝 놀랄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고 성격도 많이 달라졌다. 다른 종교를 오랫동안 신앙했지만 내 마음에 자리 잡지 못했던 사랑과 자비심, 인내력, 포용력이 차츰 생겨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식물의 생명을 해치고 식물을 먹는 것은 괜찮은가?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다. “물론 식물의 생명도 소중하다. 그러나 우리의 몸은 어떤 형태로든 다른 생명체의 도움 없이는 살지 못한다. 음식을 이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여겨 깨달음을 이루기 위한 공양으로 받던 공양게송의 가르침처럼 스스로의 수행에 도움을 받기 위해 채식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22년 동안 채식을 이어온 고용석씨의 대답이다.
14년 전부터 꾸준히 채식을 실천해왔지만 불경 속에 채식에 대한 가르침이 있는 줄은 몰랐다는 서명자와 김홍련 씨는 채식을 적극 권한다. “요즘 웰빙 바람이 불어 채식이 좋은 것은 다 알지만 실천을 힘들어해요. 그러나 육류요리를 안하면 세제 안 쓰도 되니 환경보호에도 좋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동물이 없어지고, 고기 1인분 얻을 곡물로 22명을 먹일 수 있다니 굶주리는 사람을 줄일 수 있고, 나 한 사람의 채식 실천이 가져오는 파급효과가 참으로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번 실천해보세요.”
짧게는 6개월 전부터 길게는 22년 동안 채식을 실천해온 이들의 채식 예찬은 끝이 없다. 채식의 좋은 점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픈 마음에 이들은 7월 15일 오후 4시 영광도서 사랑방에서 채식의 필요성과 가치를 알리는 채식 강연회 및 시식회를 가질 예정이다. 018-213-7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