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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방경찰청 시민에 개방 '새바람'
[지역불교일꾼]홍순원 울산지방경찰청장
경찰이 무섭다는 건 옛말이 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경찰’은 그다지 친근한 존재는 아니다. 경찰의 묵은 이미지를 깨는 일이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그런데 울산지방경찰청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올 5월부터 울산지방경찰청이 시민과 어린이들에게 개방됐다. 9층 옥상에 울산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용 망원경을 설치하고 8층에는 카페를 만들어 차를 마실 수 있게 꾸며놓았다. 또한 6월 5일 문을 연 20평 남짓한 추억만들기 코너에는 연한이 다한 경찰차와 싸이카를 어린이들이 경찰제복을 입고 직접 조작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꾸몄다. 경찰캐릭터를 이용한 포토존까지 만들었다.

울산지방경찰청에 불어온 이 바람은 모두 홍순원(58) 울산지방경찰청장이 부임하면서 생긴 변화다. 경찰청 개방을 결심한 이유는 경찰청의 위치가 너무 좋아 혼자만 누리기엔 시민들에게 죄송해서란다. 홍청장의 평소 지론인 ‘시민의 은혜에 보답하는 울산 경찰이 되자’는 구호가 구호로 그치지 않고 경찰청내의 구체적인 변화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변화가 울산 경찰 조직 내에도 자연스럽게 전달돼 “부정과 인권유린을 했던 선배들의 업보가 후배들에게 대물림 되지 않도록 ‘하늘이 감동할 수 있는 정성 치안’ ‘장인의 혼이 담긴 사건 수사’로 시민에 보은하자”는 홍청장의 말에 힘이 실리며 울산 경찰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신심 돈독한 불자인 홍 청장은 “종교나 경찰의 공통점은 사회가 더불어 잘 살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과 그릇된 길로 가는 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홍청장은 불교 현장에서 뛰지는 않지만 불교에서 펼치는 복지나 사회활동에 관심이 많다.

부임한지 2개월 남짓한 시점에 치러진 부처님 오신날 행사에서도 최대한 편의를 제공했다. 봉축 기간동안에는 울산지방경찰청 역사상 처음으로 울산 시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대형 연등 두개가 출입구에 불을 밝혔다. 울산지방경찰청 내에 마련된 법당에서는 200여명이 모여 합동 법회도 열었다. 또한 불교계가 운영하는 노인복지관을 찾아 무료 급식을 돕는가 하면 어르신들의 나들이에는 싸이카로 안전한 여행을 선도하기도 한다. 이는 ‘대한노인회’의 명칭을 ‘대한어르신회’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어르신들에 대한 존경심을 강조해온 홍청장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어디든 부임하면 제일 먼저 경로당을 찾아 부임인사를 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할 정도.

홍청장은 “종교나 경찰이나 수직적 조직보다는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횡적 연대를 펼쳐 세상을 바꿔야 한다”며 “마음이 곧 부처라는 말을 늘 새기며 내 주위의 모든 이들이 부처님이라는 생각으로 언제 어디서든 바른 마음을 가지고 봉사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불심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2006-06-21 오후 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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