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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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박물관 국보전 "미래의 국보, 가슴 설레는 첫 만남"
청자 1,100여 점, 백자 2,100여 점, 회화와 전적(典籍) 2,000여 점 등 1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 국내 3대 사립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이 수 십년 수집 역사를 대표하는 명품 130여 점을 가려 뽑아 23일부터 한자리에서 모두 공개한다.

전시 유물들은 청자 백자 분청사기 등 도자기와 토기 불상 불화 사경(寫經) 등 불교 미술, 초조(初雕)대장경을 비롯한 각종 전적(典籍) 등으로, 국보와 보물 65점을 모은 ‘현재의 국보’, 현존하는 유일한 유물과 처음 공개하는 명품을 고른 ‘미래의 국보’로 구성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도자기다. 청자 중에는 순청자인 음각연화문팔각장경병(陰刻蓮花文八角長頸甁ㆍ보물 1,454호), 상감청자인 상감운학국화문병형주자(象嵌雲鶴菊花文甁形注子ㆍ보물 1,415호) 등이 돋보인다. 상감청자의 예술적 성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운학문매병(雲鶴文梅甁)도 처음 공개되는 데, 간송박물관이 소장한 운학문매병(국보68호)보다 시기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역시 처음 공개되는 철채박지퇴화연당초문장고(鐵彩剝地堆花蓮唐草文杖鼓)는 지금까지 남아있는 단 하나의 철화(鐵畵)청자로, 그 독창적 기법이 빼어난 명품이다.

분청사기 중 박지연어문편병(剝地蓮魚文扁甁ㆍ국보 179호)은 그 예술적 성취에 있어 백미로 꼽히며, 상감파어문병(象嵌波魚文甁ㆍ보물 1,455호)도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청화백자 최고의

걸작이라는 청화매죽문호(靑華梅竹文壺ㆍ국보 222호), 순백자 특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백자주자(白磁注子ㆍ국보 281호) 등도 주목된다.

초기 철기시대와 삼국시대 토기도 전시되는 데, 새가 죽은 이의 영혼을 하늘로 올려준다는 사후관을 반영한 닭모양 토기, 집과 배 모양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토기 등이 눈에 띈다.

불교 미술로는 불상인 금동탄생불(金銅誕生佛ㆍ보물 808호) 금동대세지보살좌상(金銅大勢至菩薩坐像ㆍ보물 1,047호), 불화인 지장십왕도(地藏十王圖ㆍ보물 1,048호) 등이 있으며, 탑의 구성 형식이 달라 예를 찾을 수 없는 청동소탑도 처음 선을 보인다.

사경 중에는 국보 211호로 한 질이 온전히 전해진 백지묵서묘법연화경(白紙墨書妙法蓮華經) 권1~7,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紺紙金泥大方廣佛華嚴經普賢行願品ㆍ보물 752호) 권34 등이 주목된다. 조선 후기의 사경 감지금니묘법연화경 권1~7도 처음 공개되는 희귀 유물이다.

호림박물관은 개성 출신 사업가 호림(湖林) 윤장섭(尹章燮ㆍ84) 성보문화재단 이사장이 출연한 유물과 사재를 바탕으로 1982년 개관했다. 전시는 8월31일까지. (02)858-2500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한국일보 2006-06-15 18:18]
2006-06-17 오후 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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