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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를 품고, 100여개의 말사를 거느린 조계종 교구본사에 40대의 젊은 주지가 교구본사의 수장으로 오른 것에 따른 지역사회와 불교계는 큰 기대를 갖고 있다.
6월 17일 진산식을 앞두고 만난 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 신임주지 허운 스님은 교구운영에 있어 화합과 원칙, 합의가 키워드임을 강조했다.
허운 스님은 합의추대를 이루지 못한데 대해 큰 아쉬움을 나타내며 또 “후유증을 해소할 길은 공심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해 사는 길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찰을 수행과 전법의 기능을 하는 공간으로 나눠볼 때 동화사는 수행공간이 많은 반면 시민과 불자들을 위한 수용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말사 중 주변 환경과 역사, 위치 등이 특별한 곳을 특별사찰로 지정해 특색 있게 운영함으로서 동화사의 기능을 분산 담당하도록 한다는 것”이 스님의 계획이다. 스님은 “템플스테이처럼 농촌, 명상, 종교, 문화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특별사찰을 둔다면 불자들의 많은 요구들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운 스님은 교구분담금 운영에 대한 방안도 밝혔다. “말사의 분담금에 대한 부담이 없는 만큼 교구분담금은 그대로 두고 대신 교구분담금을 다시 그 지역불교를 활성화하는데 환원하고 있는 해인사의 운영형태를 따르거나 교구를 위해 재투자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50여개의 신행단체 통해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재정비하고 교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임기로 인한 부담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운영하기 어렵다는 공찰의 단점을 보완하기위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공과를 분명히 해서 가람수호의 역할이 인정될 때 문중에 상관없이 말사의 운영 기회를 주는 것으로 문제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재정상 쉽지는 않지만 구역마다 포교당을 늘려 지역 포교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젊은 스님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동화사 교구 운영에 대한 기대가 교계 안팎에서 증가하고 있어 매일 곶감 빼먹는 기분으로 산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은 허운 스님은 “진산식 이후 시간을 갖고 지역불교의 중심사찰로 지역민과 불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찰로 차근차근 다져가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애정을 갖고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