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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의 예불문은 올바른 인생교육시스템으로서의 불교 본래 의미를 지닌 새로운 예불문으로 재탄생되어야 합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김종명 교수는 ‘종교학과 문화콘텐츠’를 주제로 6월 10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열린 한국종교학회 전반기 학술대회에서 예불의 전통적인 내용과 방법을 통한 중층적 접근을 시도했다.
김종명 교수는 ‘현대 한국예불의 의미와 구조’란 논문을 통해 ‘예불의 시공간적 구조’ ‘예불의 내용 구조’ ‘예불의 불교적‘조선시대 삼장보살도의 기원에 관한 고찰’기능적‘조선시대 삼장보살도의 기원에 관한 고찰’실천적 의미’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예시를 통해 ‘불교사상과 교리 분야에 예불이 무엇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양산 통도사의 새벽예불을 중심으로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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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예불은 사회통합기능을 가진다’는 통설에 대해서 △예불 참가자 수 △예불진행 방식 등의 실례를 들며 반증을 펼쳤다.
예불의 사회 통합 기능이란 심성과 규율, 내면과 외면, 개인과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고자 하는 불교의 깨달음을 위한 상징적 의례.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전체 인원이 300명에 가까운 통도사와 해인사, 불국사 등 대형 사찰에서도 예불에 참가하는 수는 대략 30~50명 미만의 저조한 참석률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예불 본 의례보다 오히려 예불 전 의례에 소요된 시간이 3배 이상 많았고 예불에 참석하는 인원도 노전, 학승, 행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며 “현행 예불의 시간 구성과 그 인적구성으로 볼 때 예불이 한국 승단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불교의 핵심사상은 연기설, 사성제, 삼법인 등으로 대표되는데도 불구하고 <반야심경>을 제외한 대부분의 예불문은 이를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예불문과 축원문이 대승불교의 특징으로 간주되는 중생구제와 보살행에 대한 내용보다는 불보살의 가호를 바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특히 해인사 보경당 새벽예불에서의 축원은 망자 축원, 가족 건강, 소원성취 등 신도들의 기원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축원에 소요된 시간만도 20분을 넘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대 윤원철 교수는 “불교의 사상과 교리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지 못한 예불문의 해석적 비판은 매우 타당한 지적이만 글의 전개에 있어서 현대 한국사찰 전체를 통한 자료가 뒷받침되지 않고 통도사와 해인사, 불국사 등 일부 사찰에 국한된 자료조사에 그쳐 아쉽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윤 교수는 “한국불교의 정체성은 물론 예불에 대한 현재의 논쟁들과 각국의 예불문의 특성은 무엇인지 또 문제점의 해결책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부연설명이 없었던 점도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덧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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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래 연구원은 “재물은 신적 존재에게 바치기 위해 재단에 올리는 공물로 종교와 민간의 역동적 만남을 가능케 하는 상징물”이라며 “이는 의례의 독자성을 부각시키고 재를 올리는 사람의 정성을 강조함으로써 의례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신대 허남신 교수는 “우리나라는 종교다문화적 특성이 강한 편인데 종교적 진리와 종교의례를 올바로 융합ㆍ접목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종교의식은 ‘인간의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치료약’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