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스님 한 분은 좀 더 많은 어린 법우님들을 사찰에 오도록 하기 위해 예산의 많은 부분을 투자해 간식을 사시기도 합니다. 그 스님께서는 “앞으로 우리 불교를 이끌어나갈 원동력은 바로 이 어린 법우님들입니다. 그동안 사찰이라고 하면 산 속에나 있는, 속세와는 거리가 먼 종교라 느꼈습니다. 하지만 어린 법우님들이 이렇게 자주 사찰을 찾아오고 부처님 가르침을 배워 많은 대중들에게 전해준다면 맑고 깨끗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정답이겠지요. 나라의 기둥이 어린이듯이 어린 법우님들이 일찍부터 부처님 교리를 배워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면 불교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지난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 기간 힙합 스타일로 만들어진 반야심경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요. 어린 법우님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그 반야심경을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이제 우리 불교문화도 대중적으로 변하고 있구나, 청소년들에게 다가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찡하기도 했습니다.
음식문화 역시 마찬가지이겠지요. 사찰음식도 청소년들의 입맛에 맞도록 개발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일요법회에 참석한 청소년에게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그것을 간식으로 만들어 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린 법우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바로 피자입니다. 가끔 스님들께서 피자를 사주시기도 하지만, 사찰음식 조리법으로 만든 피자는 칼로리도 낮고 건강에도 더 좋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정성이 듬뿍 담긴 사찰식 피자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사찰식 피자
재료: 감자 5개, 청피망 1개, 양송이 3개, 노랑 파프리카 1개, 깻잎 2장, 밀가루 1큰술, 물 3큰술, 모짜렐라 치즈 1봉, 포도씨유 5큰술, 죽염 약간, 사찰식 토마토 케첩 1/2컵
① 감자는 찜솥에 쪄서 뜨거울 때 곱게 가루를 내 밀가루를 섞은 후 반죽하고 깻잎은 채썬다.
② 청피망과 노랑 파프리카는 원형으로 자르고, 양송이는 얇게 썰어 포도씨유에 볶는다.
③ 감자에 죽염을 넣어 반죽한 후 프라이팬에 얇게 펴준다.
④ 원형으로 만든 감자에 사찰식 토마토 케첩을 바른다.
⑤ 양송이와 청피망, 노랑 파프리카를 얹고 모짜렐라 치즈를 뿌려 뚜껑을 덮고 팬에 지진다. 깻잎 채를 올려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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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두유
재료: 감자 1개, 우유 2컵, 두부 1/4모, 죽염 약간, 호두가루 1작은술
① 감자는 껍질째 쪄서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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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두부는 물기를 꼭 짠다.
③ 믹서에 두부와 감자를 넣고 우유와 함께 갈아준다.
④ 죽염으로 간을 한 뒤 호두가루를 뿌려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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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는 사찰식 백김치와 배추우거지볶음을 만들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