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한모(43)씨. 그는 평소 불교에 관심이 많았지만 주말을 이용해 사찰에 가기는 힘들었다. 주중에 누적된 피로가 그를 집안에 묶어두었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으로서 해야 할 몫이 주말에 집중돼 있어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한모씨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조계종 포교원이 사찰에서 교육을 받기 어려운 신도계층을 위해 ‘사이버불교대학’을 개설하기 때문이다.
올 8월 정식 오픈할 사이버불교대학은 총 3단계 사업으로 추진된다.
올해 구축되는 1단계 사업은 ‘신도기본교육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조계종 신도기본교육 교재인 〈불교입문〉을 웹상으로 유료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총 24강으로 구성된 〈불교입문〉은 한 강좌 당 30분 강의로 제공된다. 교수진은 군포 정각사 화엄불교대학 학장 정엄 스님과 동국대 불교학과 김성철 교수를 비롯해 총 3명으로 구성된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신도기본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해 종단 신도등록도 가능하다. 단 교육과정 중 종단에서 인정하는 수련회를 1회 이상 참석해야 한다. 또 종단에서 인가받은 신도전문기관(불교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시범운영을 통해 지적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콘텐츠 등 장기운영기반을 확보하면 2007년부터 2008년까지는 ‘신도전문교육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2단계 사업을 진행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 보다 과목을 확대하고 다양한 강사를 구성해 보다 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포교사 고시 및 직장직능단체와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2009년부터 추진하는 3단계 사업의 주요 뼈대는 교육인적자원부 인증대학인 ‘정규사이버대학’ 설립이다. 이 기간에 전국의 신도교육기관과 네트워크화 하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조계종 포교원 이석심 차장은 “종단 차원에서 우수한 강사진을 통해 교육을 제공하고, 신도교육을 진행하기 힘든 환경에 있는 사찰 및 기관의 신도들에게 불교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면, 신도교육의 질적 향상과 교육기회 확대, 교육이수자수 증가 등 많은 포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