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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르네상스 시대의 미켈란젤로가 사용하던 스타투아리오 대리석으로 계곡에 서있는 여인의 모습, 대나무와 연꽃을 형상화했다. ‘비파나무 잎새’ ‘기다림’ ‘내심의 향기’ ‘자연 속에서’ 등의 작품은 자연과 교감해온 작가가 그 속에서 명상으로 표현해내는 몇 가지 도상을 상징화시킨 것들이다.
한기늠 작가의 조각은 철저하게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에서의 체험을 다룬다고 평가받는다. 일상이 조각으로 체화된 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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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늠 작가는 15년 동안 이탈리아 중서부 도시의 지중해와 알프스 산맥이 있는 휴양지에 정박하면서 그곳의 대리석을 통해 자신의 단상들을 하나씩 둘씩 쪼아내는 일을 지금껏 해오고 있다. 대리석과 함께 묵상에 들어가 자기 일상을 그 안에 조금씩 밀어 넣는 일이다.
미술평론가 박영택 교수(경기대)는 “한기늠 작가는 돌 안에 인간과 자연을 기념하고 회상하는 한 편의 시를 써넣듯 조각을 한다”며 “보는 이의 시선과 마음을 휴지(休止)케 하는 한 작가의 조각은 명상 수행의 자세를 연상시키기에 불상을 닮아있다”고 평했다. (02)399-1154